정규리그 1위 오른 2019-2020·2021-2022시즌 코로나19로 봄배구 무산
최근 5시즌 중 3차례 정규리그 1위의 저력, 마침내 통합우승으로 빛나
챔피언전 불운 훌훌…현대건설과 강성형 감독, 마침내 별을 달다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 불운'을 떨쳐내고,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5전 3승제의 챔프전을 3경기 만에 끝냈다.

챔피언결정전은 초고속으로 마무리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팀의 마지막 경기인 3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에야 1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PO)를 거친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불운에서도 벗어났다.

현대건설은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여섯 번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에 이은 이 부문 2위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전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는 단 두 번으로 흥국생명(4회), GS칼텍스·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이상 3회)에 이은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한국도로공사도 현대건설과 같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2021-2022시즌에 합류한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현대건설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가 적은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챔피언전 불운 훌훌…현대건설과 강성형 감독, 마침내 별을 달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전까지 다섯 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두 번 우승(2010-2011, 2015-2016시즌)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두 번 더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회를 날렸다.

2019-2020시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남녀부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당시 여자부 1위였던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달았다.

2021-2022시즌은 더 아쉬웠다.

당시 현대건설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승점 82(28승 3패)를 쌓았고, 2022년 3월 22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자부 7개 구단이 3월 21일에 '리그 조기 종료'를 결정했고, 현대건설도 발걸음을 멈췄다.

2021-2022시즌에 남자부는 포스트시즌을 벌였지만, 여자부는 '봄 배구'를 포기하면서 현대건설은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기회를 잃었다.

이번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렸다.

최근 다섯 시즌 중 세 차례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2019-2020, 2021-2022시즌에는 봄배구를 치르지 못한 현대건설이 2023-202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챔피언전 불운 훌훌…현대건설과 강성형 감독, 마침내 별을 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마침내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얻었다.

2021-2022시즌부터 현대건설을 지휘한 강 감독은 세 시즌 동안 두 번 정규리그 1위(2021-2022, 2023-2024), 한 번 정규리그 2위(2022-2023)를 했는데 우승 트로피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정규리그 2위를 했던 2022-2023시즌에는 당시 팀의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PO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야스민의 대체 선수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의 화력은 기대 이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19도, 외국인 선수의 부상도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을 지휘하면서 "행복한 배구를 하고 있다"고 자주 말했다.

2023-2024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 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행복한 배구'를 완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