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000원→4만3700원' 폭등…'AI 열풍' 탄 의외의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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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도화하며 전력 수요 증가…변압기 관련주 '급등'
개별 호재 발표한 바이오주도 강세
"4월 실적 시즌 맞아 모멘텀 갖춘 반도체 상승 전망"
개별 호재 발표한 바이오주도 강세
"4월 실적 시즌 맞아 모멘텀 갖춘 반도체 상승 전망"
전력 설비주가 3월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이 발달하며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변압기 관련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바이오시밀러 공급 계약 등 개별 호재를 발표한 삼천당제약,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1차 치료제 승인 기대감이 유입된 HLB 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증시에선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춘 반도체주가 불을 뿜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제룡전기였다. 전월 초 2만950원이었던 주가는 4만3700원까지 108.5%가 상승해 두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3365억원에서 7019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일진전기 주가도 1만450원에서 2만150원으로 92.82% 뛰었다. 월간 상승률 순위 4위에 올랐다. 현재 시총은 9609억원으로 1조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룡전기와 일진전기 모두 외국인 자금이 200억원 넘게 유입되며 상승했다. 반면 개인은 두 종목 모두 2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변압기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특히 제룡전기의 작년 매출액 1839억 모두 변압기에서 나왔다. 최근 변압기 시장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변압기 관련주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변압기는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쓸 수 있게 돕는다. 또는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바꿔 먼 거리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AI 열풍이 변압기 수요에 불을 붙이고 있다. AI 및 데이터 처리 수요가 늘어나며 데이터센터가 확장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연평균 7%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확장, 인프라 정책 효과로 변압기 시장은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력기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판매단가도 상승할 것이며 제룡전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진전기는 변압기, 전압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작년 해외 중전기(변압기·차단기) 수주 잔고는 6억2000만달러(약 8400억원)로 1년 새 464% 급증했다"고 호평했다.
변압기 관련주 외 바이오주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던 변압기주와 달리 바이오주에선 개인의 순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종목이 HLB 그룹 주였다. HLB제약(102.31%), HLB이노베이션(92%), HLB테라퓨틱스(75.81%)가 그 주인공이다.
HLB 간암 신약에 대한 FDA 본심사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FDA는 5월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HLB 측은 FDA와의 마지막 리뷰 미팅을 진행했는데, 허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이슈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외 삼천당제약(96.37%), 에이프로젠(81.08%), 티에스넥스젠(75.95%)도 불을 뿜었다. 변압기·바이오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65.3% 급증했다. 한 달 새 반도체 재고도 3.1% 감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반도체 수출, 2분기 반도체 수출 전망도 1분기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엔 코스피 지수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요 증가, 판매 가격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 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이 산업 헤게모니(패권)를 장악했고, 가치사슬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 업종은 수혜 대상"이라며 "HBM 관련 종목은 주가가 조정될 때, 비중을 계속 늘려야 하며 대장주 삼성전자도 상승 추세에 편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엔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오는 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63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691.02%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3.64% 증가한 72조44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제룡전기였다. 전월 초 2만950원이었던 주가는 4만3700원까지 108.5%가 상승해 두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3365억원에서 7019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일진전기 주가도 1만450원에서 2만150원으로 92.82% 뛰었다. 월간 상승률 순위 4위에 올랐다. 현재 시총은 9609억원으로 1조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룡전기와 일진전기 모두 외국인 자금이 200억원 넘게 유입되며 상승했다. 반면 개인은 두 종목 모두 2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변압기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특히 제룡전기의 작년 매출액 1839억 모두 변압기에서 나왔다. 최근 변압기 시장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변압기 관련주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변압기는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해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쓸 수 있게 돕는다. 또는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바꿔 먼 거리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AI 열풍이 변압기 수요에 불을 붙이고 있다. AI 및 데이터 처리 수요가 늘어나며 데이터센터가 확장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연평균 7%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확장, 인프라 정책 효과로 변압기 시장은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력기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판매단가도 상승할 것이며 제룡전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진전기는 변압기, 전압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작년 해외 중전기(변압기·차단기) 수주 잔고는 6억2000만달러(약 8400억원)로 1년 새 464% 급증했다"고 호평했다.
변압기 관련주 외 바이오주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던 변압기주와 달리 바이오주에선 개인의 순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종목이 HLB 그룹 주였다. HLB제약(102.31%), HLB이노베이션(92%), HLB테라퓨틱스(75.81%)가 그 주인공이다.
HLB 간암 신약에 대한 FDA 본심사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FDA는 5월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HLB 측은 FDA와의 마지막 리뷰 미팅을 진행했는데, 허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이슈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외 삼천당제약(96.37%), 에이프로젠(81.08%), 티에스넥스젠(75.95%)도 불을 뿜었다. 변압기·바이오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로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65.3% 급증했다. 한 달 새 반도체 재고도 3.1% 감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반도체 수출, 2분기 반도체 수출 전망도 1분기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엔 코스피 지수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요 증가, 판매 가격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 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이 산업 헤게모니(패권)를 장악했고, 가치사슬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 업종은 수혜 대상"이라며 "HBM 관련 종목은 주가가 조정될 때, 비중을 계속 늘려야 하며 대장주 삼성전자도 상승 추세에 편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엔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오는 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63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691.02%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3.64% 증가한 72조44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