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원 유세서 "살림은 역시 여성이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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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서 성차별 발언 논란
원희룡 "살림은 남성인 저도 잘한다" 비판
원희룡 "살림은 남성인 저도 잘한다"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한다"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비판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에서 진행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당 대표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겪어보지만, 남 후보를 볼 때마다 참 애잔하다, 안쓰럽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사람에게 일을 시켰으면 얼마나 잘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남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실 다음 문제고 이번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러분이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후에 나왔다. 이 대표는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했다. 이어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 잘한다 그 말"이라고 수습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 대표가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재생산했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여성 혐오 발언해놓고 왜 남자들한테 섭섭해하지 말라고 하는 거냐", "여성 후보 지원 유세하면서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한다'라니", "2024년에도 이런 말 들어야 하나" 등의 반응이다.
이 대표의 이번 총선 상대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서 "여성 차별, 왜곡, 비하하는 사람은 정치할 자격 없다"며 "살림은 남성인 저도 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재혼 가정을 비하했다는 논란도 자초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가정 비하"라며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표현인데 이 말이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 재혼 가정마저 조롱거리로 삼는,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인간이길 포기한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에서 진행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당 대표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겪어보지만, 남 후보를 볼 때마다 참 애잔하다, 안쓰럽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사람에게 일을 시켰으면 얼마나 잘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남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실 다음 문제고 이번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러분이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후에 나왔다. 이 대표는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했다. 이어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 잘한다 그 말"이라고 수습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 대표가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재생산했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여성 혐오 발언해놓고 왜 남자들한테 섭섭해하지 말라고 하는 거냐", "여성 후보 지원 유세하면서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한다'라니", "2024년에도 이런 말 들어야 하나" 등의 반응이다.
이 대표의 이번 총선 상대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서 "여성 차별, 왜곡, 비하하는 사람은 정치할 자격 없다"며 "살림은 남성인 저도 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재혼 가정을 비하했다는 논란도 자초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정권을 비판한다면서 가져다 쓴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가정 비하"라며 "친부보다 나쁘다는 의미로 쓴 표현인데 이 말이 재혼 가정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 재혼 가정마저 조롱거리로 삼는,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인간이길 포기한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