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인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 집중으로 3% 넘게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에 그쳤다.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하며 8거래일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성장성이 확실해 보이는 분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0포인트(0.19%) 오른 2753.1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2억원어치 현물 주식을 샀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24억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54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11억원어치와 3451억원어치의 현물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3.54% 상승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강세였다.

지난달까지 반도체와 함께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기계업종은 장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전환해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며 15.31% 급등했다.

전력기기 테마도 오후 들어 강세전환했다. 제룡전기는 오전 한때 낙폭이 6.35%까지 커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4.95% 오른 4만8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3% 넘게 빠졌다. 셀트리온과 POSCO홀딩스도 2% 내외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20.76포인트(2.29%) 하락한 891.59에 마감됐다. 지난달 21일 900선을 돌파했지만, 8거래일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265억원어치와 23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481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바이오섹터가 무너진 탓이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3% 위로 치솟자, 그 동안 급등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유럽 지역에 바이오시밀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60% 넘게 급등했던 삼천당제약은 17.91% 급락했다. 알테오젠(-8.75%), 에이비엘바이오(-7.48%), 지아이이노베이션(-6.38%) 등의 낙폭도 상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켐이 6%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HPSP와 리노공업도 상승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화도 약세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0원(0.20%) 오른 달러당 135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50원을 훌쩍 웃돌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