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 산업연구원 원장(왼쪽 여섯번째)과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왼쪽 여덟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주현 산업연구원 원장(왼쪽 여섯번째)과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왼쪽 여덟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 시장 진출을 논의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머리를 맞댔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및 그린수소 분야에서 폭발적인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세일즈를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롯데호텔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한-인도 산업협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연구원, 주한 인도대사관과 공동으로 연 이날 행사에는 영원무역, 크래프톤 등 인도 진출 기업과 인도 정부 관계자, 산업 전문가 등이 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했고, 인도 진출 및 진출 의향 기업 100여개 사가 참석했다.

인도는 2022년 기준 인구 세계 1위, 명목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이지만 한국의 대(對)인도 투자는 전체 해외투자의 1%에도 못미친다.

1세션 첫 연사로 나선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과 인도간의 무역 및 투자는 수교 50주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우리 정부의 투자 촉진 방안과 기업 애로사항 지원책 등 마련을 촉구했다.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은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은 인도에 12개의 공장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인도 정부의 'PLI(Production Linked Incentive, 생산연계인센티브)' 제도를 소개하며 "인도 자회사인 에버탑(Evertop)은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을 기준으로 매출 증가분의 4~6%에 대한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토지 사용 문제, 건축물 승인, 경제특구내 사업자등록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간 협의를 요청했다.

김낙형 크래프톤 수석프로듀서도 '한국 신산업의 對인도 진출 사례'를 주제로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크래프톤의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현지 누적 매출액 1억 달러, 누적 사용자 1억 명을 넘긴 '인도 1위 모바일 게임'이다. 김 수석은 "인도의 게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규제 환경이 계속 변해 정책 환경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인도의 투자환경과 정책환경을 소개했다.

수니타 모한티(Sunita Mohanty) 인도 국가투자진흥원(Invest India) 부사장은 "국가투자진흥원은 한국 기업 지원 전담부서인 ‘코리아플러스’를 설치해 인도에 투자를 원하는 한국 기업을 위해 투자 초기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3천억 달러로, 특히 전기차 시장이 206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배터리 분야와 연관 산업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분야에서 폭발적인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스실 칼(Sushil Kal)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국장은 "인도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라며 "2026년까지 3천억 달러 규모의 전자제품을 제조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의 10%인 1,1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전자부품 생태계 및 공급망 활성화를 위해 직접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설비투자 연계 제도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인도 간 무역 및 투자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인도 간 무역 및 투자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