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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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먹튀 논란 당사자로 지목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공식 선임했다. 카카오 준법경영을 위한 외부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평판 리스크 해결방안을 요구했지만 그대로 임명한 것이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 전 CTO는 전날 본사 CTO로 임명됐다. 정 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된 지 3거래일 만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약 76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카카오의 정 CTO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 안팎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대표 연임안을 정기주주총회에 올려 통과시킨 바 있다. 금감원 권고나 준신위 요구로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인사를 예정대로 밀어붙인 셈이다.

준신위는 지난달 처음으로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 해결 방안과 평판 리스크 사전 예방·관리 방안 수립 등을 주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 CTO 선임이 카카오가 준신위 권고의 취지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그러나 카카오 관계자는 "준신위가 권고한 것은 평판 리스크를 해결하고 예방·관리하라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이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