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대기업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SK·삼성그룹을 담은 ETF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2차전지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진 LG·포스코그룹 ETF는 부진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대기업 그룹주 ETF 11개 중 올 들어 상승률 1위는 9.26% 오른 ‘KOSEF SK그룹대표주’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69%)의 2.5배 수준이다.

삼성그룹 ETF도 상위권 다수를 차지했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은 연초 이후 8.05%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어 ‘ACE삼성그룹동일가중’(7.49%), ‘KODEX 삼성그룹’(6.79%),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6.29%) 순이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데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삼성그룹 ETF도 덩달아 뛰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31.6% 뛰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9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주가가 16.7%가량 올랐다.

SK그룹주 ETF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데는 SK스퀘어의 주주환원 기대가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ETF의 종목별 편입 비중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4.3%로 1위, SK스퀘어가 14.4%로 2위다. SK스퀘어는 작년보다 두 배 늘어난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는 올 들어46.7% 뛰었다.

반면 LG·포스코그룹 ETF는 비중이 큰 2차전지 종목 주가가 떨어지면서 약세였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연초 이후 5.19% 하락했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23.19% 떨어져 그룹주 ETF 중 가장 낙폭이 컸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LG화학을 21.6%,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포스코홀딩스를 26.1% 담고 있다. LG화학과 포스코홀딩스는 연초 대비 각각 15.03%, 18.02% 하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