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추적·요격이 어려운 고체연료 사용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된다. 4·10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한반도 위기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53분 북한이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비행시간은 10분 이내로 추정된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100㎞이고, 650㎞를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보름 만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고체연료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험한 엔진에 추진체 및 탄두부를 탑재했을 것이란 평가다.

통일부는 “총선을 앞두고 강화되고 있는 북한의 불순한 시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제주 동남방의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을 했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B-52H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