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밸류업 수혜주'…소외된 엔터·신재생에너지株도 기대"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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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를 찾아서 <2>
서윤석 미래에셋운용 리서치팀장
삼성전자 '업사이드' 남았다
5월엔 밸류업株 다시 주목
서윤석 미래에셋운용 리서치팀장
삼성전자 '업사이드' 남았다
5월엔 밸류업株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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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하모니(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형 반도체주의 재기로 코스피 지수가 ‘무적의 상승 논리’를 가질 것입니다.”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리서치팀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불과 1~2년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100조원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치던 기업”이라며 “삼성전자를 ‘밸류업 수혜주’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초 침체기를 겪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는 5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추가적인 업사이드(상승 여력)는 증권가 단골 소재로 떠올랐는데, 그는 ‘10만 전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서 팀장은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밸류업 수혜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독특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수혜주가 상승할 때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SK하이닉스를 항상 앞섰고, 반대일 때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아웃퍼폼(초과 상승)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내려갈 때도 밸류업 수혜주가 강세면 삼성전자 낙폭이 적은 등 공식이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했다. 이날 기준 주가산자산비율(PBR)이 1.58배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저PBR 종목으로 불리지 못했지만, 그는 “삼성전자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메마른 현금은 단기적인 문제로, 곧 실적을 회복할 독보적 사업 성과와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꺼낼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다.
대형 반도체주만이 그의 관심사는 아니다. 중소형 반도체주는 저평가 업체를 노리고 있다. 키워드는 ‘주문형 반도체(ASIC)’다. 서 팀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는 이미 많은 투자자가 공부한 섹터가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수급이 비어있는 영역을 찾고 있다”며 “ASIC은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기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미국의 마벨테크놀로지, 국내에선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ASIC 관련주로 분류된다.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산처리장치과 메모리반도체 등을 연결하는 기술인데, 인공지능(AI) 같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활용도가 높다. 티엘비, 케이씨텍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신재생에너지 업종 중 풍력 관련주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하고 있다. 평가가 박한 업권에서 ‘기대주’를 찾는 것이다. 씨에스윈드(-19.86%), 씨에스베어링(-21.01%), SK오션플랜트(-29.83%) 등 대부분 풍력 업체는 올들어 주가가 폭락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그는 “풍력 섹터가 훼손된 이유는 딱 하나, 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가로막는 고금리 때문이다”며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매우 유력하고, 2분기 내 관련된 ‘시그널’만 나오더라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대선 이슈는 하반기 들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를 ‘난세’로 정의했다. 저PBR주 ‘돌풍’부터 성장주로 이어지는 순환매 장세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서 팀장은 “한국 증시 난이도는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난세에도 영웅은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만든 흐름이 쉽사리 꺼질 것 같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5월의 정책 가이드라인과 금리 인하 전망 함께 분석한 뒤, 실적과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기업을 살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리서치팀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불과 1~2년까지만 하더라도 현금 100조원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치던 기업”이라며 “삼성전자를 ‘밸류업 수혜주’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초 침체기를 겪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는 5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추가적인 업사이드(상승 여력)는 증권가 단골 소재로 떠올랐는데, 그는 ‘10만 전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株, 'AISC·CXL' 주목하라"
미래에셋증권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출신인 서 팀장은 지난해 운용 펀드(미래에셋장기성장포커스) 수익률이 37.84%를 기록하며 업계에 입소문이 퍼졌다. 전기·전자,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 흐름을 꾸준히 쫓아온 그는 특히 반도체 및 IT주 분석을 장기로 삼고 있다.서 팀장은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밸류업 수혜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독특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수혜주가 상승할 때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SK하이닉스를 항상 앞섰고, 반대일 때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아웃퍼폼(초과 상승)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내려갈 때도 밸류업 수혜주가 강세면 삼성전자 낙폭이 적은 등 공식이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했다. 이날 기준 주가산자산비율(PBR)이 1.58배에 이르는 삼성전자는 저PBR 종목으로 불리지 못했지만, 그는 “삼성전자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메마른 현금은 단기적인 문제로, 곧 실적을 회복할 독보적 사업 성과와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꺼낼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다.
대형 반도체주만이 그의 관심사는 아니다. 중소형 반도체주는 저평가 업체를 노리고 있다. 키워드는 ‘주문형 반도체(ASIC)’다. 서 팀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는 이미 많은 투자자가 공부한 섹터가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수급이 비어있는 영역을 찾고 있다”며 “ASIC은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기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미국의 마벨테크놀로지, 국내에선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ASIC 관련주로 분류된다.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산처리장치과 메모리반도체 등을 연결하는 기술인데, 인공지능(AI) 같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활용도가 높다. 티엘비, 케이씨텍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韓 증시는 '난세'…금리 인하 신호에 촉각을
서 팀장은 “누가 봐도 좋은 기업은 더 좋은 주가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외에도 매일 다양한 섹터를 탐구한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상승률의 싸움이다. 잠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모두가 박한 평가를 내릴 때가 적절한 매수 시기라는 것이다. ‘엔터주 4대장(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이 대표적인 예시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이들 주가는 평균 20% 꺾여 바닥론이 형성됐는데, 반등 기회를 노리던 대다수 투자자가 시가총액이 가장 큰 하이브에 주목할 때 그는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집중 분석했다. 실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초 연저점에서 월말까지 19.24%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의 상승률(23.72%)에는 못 미치지만, 2분기 실적 개선세는 추가적인 기대 요소다.신재생에너지 업종 중 풍력 관련주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하고 있다. 평가가 박한 업권에서 ‘기대주’를 찾는 것이다. 씨에스윈드(-19.86%), 씨에스베어링(-21.01%), SK오션플랜트(-29.83%) 등 대부분 풍력 업체는 올들어 주가가 폭락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그는 “풍력 섹터가 훼손된 이유는 딱 하나, 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가로막는 고금리 때문이다”며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매우 유력하고, 2분기 내 관련된 ‘시그널’만 나오더라도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대선 이슈는 하반기 들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를 ‘난세’로 정의했다. 저PBR주 ‘돌풍’부터 성장주로 이어지는 순환매 장세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서 팀장은 “한국 증시 난이도는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난세에도 영웅은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만든 흐름이 쉽사리 꺼질 것 같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5월의 정책 가이드라인과 금리 인하 전망 함께 분석한 뒤, 실적과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기업을 살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