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실적 전망 올랐지만…코스피지수보다 부진했던 '소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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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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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자금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 위주로만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기대가 커지는 데다, 범용 메모리반도체 시황도 살아나면서다. 범용 메모리반도체 시황과 경기는 상관관계가 높다. 경기가 나쁘지 않아 반도체 종목 외에도 호실적을 낼 종목이 많다는 말이다. 하지만 주가는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만 오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지금은 반도체 업종에만 집중된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비슷할 전망”이라며 “과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종목들 사이의 갭을 메우는) 안도 랠리가,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도주 압축 패턴이 각각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는데도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목을 찾기 위해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한달(3월4일~4월1일) 동안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상향됐지만, 주가는 코스피지수(2.75% 상승)보다 부진한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종목은 팬오션으로 최근 한달 동안 14.90%가 하락했다. 1분기 팬오션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7% 상향됐지만, BDI 상승이 단기적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는 부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2% 상향됐지만, 주가는 11.17% 내렸다.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과정에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 영향이다. 하지만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력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동시에, 한국 부동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가장 빠르게 디벨로퍼로 도약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디스플레이 소재 종목인 덕산네오룩스로, 1분기 실적 눈높이가 26.72% 높아졌다. 지난달 26일 키움증권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두배 가깝게 올렸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하드웨어의 수요 부진 우려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향후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IT OLED 시장 확대의 수혜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애플의 모바일기기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8% 상향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애플 아이폰에) 잠망경 방식의 줌 렌즈(폴디드줌)를 적용하면서 발생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고환율이 더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며 “전체 수요도 중국 내 부진은 지속되지만, 신흥국 시장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로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