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독점 칼날 들이대자… MS "업무용 SW 오피스와 화상 앱 팀즈 분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와 채팅 및 동영상 앱 ‘팀즈’를 분리해 판매한다. 작년 8월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시작한 분리 판매 방침을 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EU의 독점 금지 위반 벌금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MS는 2017년 오피스와 팀즈를 함께 팔던 정책을 벗어나 따로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MS 측은 “고객의 명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분리 판매 조치를 확장하고 있다”며 “고객들로 하여금 제품 구매 시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상 회의에 주로 쓰이는 팀즈는 2017년 ‘오피스 365’에 무료로 추가됐다. 이후 팬데믹 기간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MS의 이런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세일즈포스의 메시징 앱 ‘슬랙’ 등 경쟁사는 “MS가 팀즈를 오피스에 함께 묶어서 팔면 불공평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7월 MS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MS 측은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작년 8월31일부터 EU와 스위스에서 두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일부터 고객은 현재 계약을 계속하거나, 갱신할 수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가격은 제품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MS의 이번 분리 판매가 EU의 과징금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독점금지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