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이승기가 '엄청난 투자자'라고…성유리 남편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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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정도성 부장판사) 심리로 안씨에 대한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와 사업가 강종현 씨의 배임증재 등의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됐다. MC몽은 실시간 영상 중계 방식으로 증인 신문을 받았다.
영상 증인신문은 보통 성폭력 피해자가 피고인을 대면하기 어렵다거나 아동의 진술이 필요할 때 활용돼 왔다. 아동복지법, 청소년성보호법 피해자 등에 대해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됐으나 법원은 MC몽 측의 진단서 포함 소명 자료를 받고 이례적으로 영상 증인신문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C몽은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서울동부지법에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통해 신문에 응했다.
안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2021년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빅플래닛메이드 사옥에서 안씨를 처음 소개받았다"며 "이승기로부터 '엄청난 투자자'라며 말했고, 당시 빅플래닛메이드가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를 소개받고 싶었던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룹 핑클 출신 연기자) 성유리 씨의 남편이고, 좋은 집안, 좋은 기업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고, 저랑 알고 지낸 후 현금 재산만 500억원이 넘는다고 이야기한 걸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판에 출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4년간 (병역 비리) 재판하면서 법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면서 "당연히 와야 하는데, 뒤늦게 와서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동안 못 왔던 것은 내 상태가 그랬기 때문이지 (법정을) 회피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안씨가 2022년 1월께 강씨로부터 빅플래닛메이드가 200억원을 투자받게끔 하는 목적으로 지분 5%를 받기로 했고, 그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20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MC몽이 그해 4월 7만 달러 해외 반출을 시도하다 세관에 적발되며 투자가 어그러졌고, 그런데도 안씨가 2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MC몽은 이날 투자 무산 후 "안씨 측에 20억원을 돌려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건이 불거진 후 그제야 "안씨가 20억원이 강씨의 돈이라고 털어놨다"며 "저도 안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MC몽이 증인신문에 응하면서 이전에 부과됐던 과태료는 취소됐다.
한편 안씨는 성유리의 남편, 강씨는 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은 2010년 불거졌다. 이전까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방송 출연을 했던 MC몽은 이후 프로듀서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