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민주당에 맞설 파이터는 나…수영구 자존심 지키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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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수 텃밭'인 부산 수영에서 보수 표심이 분열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장예찬 후보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20%대의 지지율을 나눠 가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 이대로 선거가 진행되면 1996년 선거구 신설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장 후보와의 인터뷰는 단일화 논의가 있기 전인 지난주 부산 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밤 자정 정도가 단일화 데드라인이 될 것 같다. 자정까지라도 결단한다면 내일 하루 동안 전 당원 여론조사를 돌려 늦은 시간에라도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밝히며 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이겼는데 공천이 취소됐다. 당시 어땠는지.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다만 아무리 20대 시절이라곤 하지만 철없는 이야기들로 심려 끼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죄송하고 반성하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구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등록한 후보 중 수영구 출신이 저밖에 없다. 수영구는 부산의 중심이고 주민들의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곳이다. 그런데 '뭐가 부족해서 수영구 출신이 아닌 사하구, 진구 등 타지 출신에게 수영구를 맡기냐' '그럴 이유가 뭐냐'는 연락과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저는 유일한 수영구 토박이 출신으로서 그냥 수영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수영이 당에서 아무나 보내면 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무소속 출마의 가장 큰 이유고 공천 취소에 대한 제 개인적인 심경이나 이런 것들은 지금 와서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어떻게 차별화하고 있는지.
"저는 이 지역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맞춤형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 ‘부산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동방오거리역 신설’. 1호 공약이고 사실 경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또 수영구 사람이지만 고등학교는 남구에서 다녔다. 수영구에 남자 일반고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희 아버지도 수영구에 살았는데 남구에 있는 중앙고 나오셨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 해도 남학생들이 다닐 고등학교는 여전히 없다. 그래서 수영구에 남고를 설립하겠다는 걸 약속드렸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부산에서도 수영구 주민들 만의 특색이 있나.
"거주 기간이 엄청 길다. 그래서 다니다 만나는 분들 대다수가 여기서 한 20년, 30년 살았다고 하신다. 그리고 부산의 인구가 줄고 있지만 수영구 인구는 줄지 않는다. 역대 선거 유권자 수를 보면 조금씩 늘거나 유지가 된다. 그 말은 뭐냐 하면 한번 수영구에 들어오면 웬만하면 딴 데로 이사를 잘 안 간다는 뜻이다. 광안리가 있고 대도시 부산의 중심이지만 지역 연고나 특색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는 지역이란 얘기다."
▶친윤으로 분류되는데 무소속으로 나온다 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거나 했는지.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되는 일은 안 한다. 제가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제가 이겨서 국회에서 민주당과 잘 싸우는 국회의원이 되는 게 지금 국민의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국민의힘에 파이터가 없다', '이슈 파이팅이나 여론전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언론에 계속 나오지 않나. 누구보다 이슈 파이팅 잘하고 방송 많이 나오는 제가 살아 돌아가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천 취소되고 SNS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만 지웠다. 서운한 감정이 있는 건지.
"그 부분은 오해를 풀고 싶다. 제가 공천 취소되기 전날 한 위원장이 부산 들러 같이 유세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이 있었고 페이스북에도 기자회견문을 올려야 했다. 바로 직전 글이 국민의힘 옷 입고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인데, 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 좀 어색하지 않나.
당에도 그 사진이 있는 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일각에선 확대 해석을 하고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데 한 위원장한테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론 한 위원장께서 제 문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노력해주신 걸 알고 있다. 당은 그럼에도 결정을 해야 했을 것이다. 저만큼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국민의힘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도 없지 않나. 싸움 붙이지 말아달라."
▶한 위원장은 탈당자에 대해선 당선해도 복당을 안 받아준다고 수 차례 반복했다.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역대 모든 선거에서 원칙적으로 '복당 불가'를 내세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무소속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복당이 안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저는 '진짜 보수'라고 내세우고 있다. 제가 무소속이라고 해서 보수가 아닌 건 아니잖나. 저는 줄기차게 이재명에게 들이대고 민주당 사람들에게 숱하게 고소, 고발 당하면서 싸워왔다. 지금도 민주당 후보와 정책 대결하려고 하는 중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총선 뒤 정국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데 장예찬처럼 방송 잘 타고 잘 싸우고 한 마디 하면 화제되는 이슈 파이터 있나. 내가 있으면 당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저는 제가 당선되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표를 갈라먹을 수 있단 우려가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
"전국에 있는 무소속 후보 중 저는 굉장히 주목받으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잖나. 결국에는 국민의힘을 생각했던 분들도 민주당을 확실히 제압하려면 수영구에서 경선을 이겼던 장예찬으로 힘을 몰아줘야 된다라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다른 지역에서 경선 진 후보로 민주당을 이기는 것보다는 수영구에서 경선 이긴 후보로 민주당을 이기는 게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서면 쫙 쏠릴 것 같다."
▶탈당할 때 같이 탈당하며 캠프로 온 시의원, 구의원들도 있다.
"맞다.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할 때 시의회에서 300명이 오셨다. 역대 가장 많이 온 거라더라. 저보다 더 많이 우는 분도 계셨다. 그분들도 지역 여론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이런 도전을 하지 않았겠나. 연고가 전혀 없고 타지역에서 패배한 분을 보낸 것에 대해서 주민들이 분개하는 목소리를 이분들이 많이 들으시고 고민을 하셨을 거다. 제가 경선에서도 이변을 일으킬 것처럼 본선에서도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경선 때 조직이 무너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훨씬 더 단단하고 끈끈해졌다. 목숨 걸고 장예찬은 살려 보내겠다는 마음이시기 때문에 그냥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온 후보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부산도 전반적으로 흔들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중도 확장이 중요하지만, 집토끼를 잡아놓고 산토끼한테 눈을 돌려야 된다. 지금 보면 우리 영남의 정통 보수들은 힘이 안 난다. '내가 저 사람 국회로 보내야지' 신이 날 수 있는 게 몇 개는 있어야 된다. 그런데 우리 영남이나 정통 보수 유권자들을 좀 소홀히 대한 측면이 있다. 이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집결하는 게 꼭 필요하다.
저는 조국혁신당 같은 당은 있으면 안 되는 정당이라고 보지만 왜 돌풍이 일어났는지 시사점은 있다. 자기네 지지층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주고 신나게 만들어주잖나. 개혁신당이 왜 안 되나. 자기 지지층들이 원하는 걸 줘야 하는데 다른 거 어영부영 하다가 색깔이 희미해졌다. 물론 대중정당, 수권 정당은 중도 확장을 해야 한다. 외연 확장도 좀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길로 가기 전에 집토끼들의 양해를 구하고 집토끼들이 신나서 이 선거에 뛸 수 있는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부산도 정권 심판론 바람이 있는데.
"민생과 경제 문제가 조금 더 선거 전면에 많이 대두돼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 민생 경제, 물가와 관련된 메시지가 많이 나와야 한다. 교통 인프라 같은 주민들 피부에 와닿는 개선책들을 잘 보이게 반복적으로 계속 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남은 기간이라도 그런 이슈에 충실해야 한다."
▶국회의원 된다면 '어떤 정치 하고 싶다'라는 게 있나.
"물론 정치는 협치, 품격 중요하다. 하지만 민주당 이번 공천을 보면 정말 대놓고 경기동부연합 출신, 전대협보다 더 악독한 한 청년 출신들을 밀어 넣으면서 운동권 주사파 사상을 가진 강성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런 시국에선 22대 국회에 보수도 샌님이나 선비가 아니라 투사들이 좀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저 파이터들을 상대로 맞대응이 가능하다. 지금 같은 웰빙 온실 속 화초들로는 22대 국회에서 맥도 못 출 거다."
부산=설지연/정소람 기자 sjy@hankyung.com
장 후보와의 인터뷰는 단일화 논의가 있기 전인 지난주 부산 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밤 자정 정도가 단일화 데드라인이 될 것 같다. 자정까지라도 결단한다면 내일 하루 동안 전 당원 여론조사를 돌려 늦은 시간에라도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밝히며 정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이겼는데 공천이 취소됐다. 당시 어땠는지.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얘기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다만 아무리 20대 시절이라곤 하지만 철없는 이야기들로 심려 끼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죄송하고 반성하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구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등록한 후보 중 수영구 출신이 저밖에 없다. 수영구는 부산의 중심이고 주민들의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곳이다. 그런데 '뭐가 부족해서 수영구 출신이 아닌 사하구, 진구 등 타지 출신에게 수영구를 맡기냐' '그럴 이유가 뭐냐'는 연락과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저는 유일한 수영구 토박이 출신으로서 그냥 수영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수영이 당에서 아무나 보내면 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무소속 출마의 가장 큰 이유고 공천 취소에 대한 제 개인적인 심경이나 이런 것들은 지금 와서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어떻게 차별화하고 있는지.
"저는 이 지역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맞춤형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 ‘부산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동방오거리역 신설’. 1호 공약이고 사실 경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또 수영구 사람이지만 고등학교는 남구에서 다녔다. 수영구에 남자 일반고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희 아버지도 수영구에 살았는데 남구에 있는 중앙고 나오셨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 해도 남학생들이 다닐 고등학교는 여전히 없다. 그래서 수영구에 남고를 설립하겠다는 걸 약속드렸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부산에서도 수영구 주민들 만의 특색이 있나.
"거주 기간이 엄청 길다. 그래서 다니다 만나는 분들 대다수가 여기서 한 20년, 30년 살았다고 하신다. 그리고 부산의 인구가 줄고 있지만 수영구 인구는 줄지 않는다. 역대 선거 유권자 수를 보면 조금씩 늘거나 유지가 된다. 그 말은 뭐냐 하면 한번 수영구에 들어오면 웬만하면 딴 데로 이사를 잘 안 간다는 뜻이다. 광안리가 있고 대도시 부산의 중심이지만 지역 연고나 특색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는 지역이란 얘기다."
▶친윤으로 분류되는데 무소속으로 나온다 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연락을 받거나 했는지.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되는 일은 안 한다. 제가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제가 이겨서 국회에서 민주당과 잘 싸우는 국회의원이 되는 게 지금 국민의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국민의힘에 파이터가 없다', '이슈 파이팅이나 여론전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언론에 계속 나오지 않나. 누구보다 이슈 파이팅 잘하고 방송 많이 나오는 제가 살아 돌아가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천 취소되고 SNS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만 지웠다. 서운한 감정이 있는 건지.
"그 부분은 오해를 풀고 싶다. 제가 공천 취소되기 전날 한 위원장이 부산 들러 같이 유세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이 있었고 페이스북에도 기자회견문을 올려야 했다. 바로 직전 글이 국민의힘 옷 입고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인데, 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 좀 어색하지 않나.
당에도 그 사진이 있는 게 부담이 될 것 같았다. 일각에선 확대 해석을 하고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데 한 위원장한테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론 한 위원장께서 제 문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노력해주신 걸 알고 있다. 당은 그럼에도 결정을 해야 했을 것이다. 저만큼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국민의힘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도 없지 않나. 싸움 붙이지 말아달라."
▶한 위원장은 탈당자에 대해선 당선해도 복당을 안 받아준다고 수 차례 반복했다.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역대 모든 선거에서 원칙적으로 '복당 불가'를 내세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무소속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복당이 안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저는 '진짜 보수'라고 내세우고 있다. 제가 무소속이라고 해서 보수가 아닌 건 아니잖나. 저는 줄기차게 이재명에게 들이대고 민주당 사람들에게 숱하게 고소, 고발 당하면서 싸워왔다. 지금도 민주당 후보와 정책 대결하려고 하는 중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총선 뒤 정국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데 장예찬처럼 방송 잘 타고 잘 싸우고 한 마디 하면 화제되는 이슈 파이터 있나. 내가 있으면 당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저는 제가 당선되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표를 갈라먹을 수 있단 우려가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있는데.
"전국에 있는 무소속 후보 중 저는 굉장히 주목받으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잖나. 결국에는 국민의힘을 생각했던 분들도 민주당을 확실히 제압하려면 수영구에서 경선을 이겼던 장예찬으로 힘을 몰아줘야 된다라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다른 지역에서 경선 진 후보로 민주당을 이기는 것보다는 수영구에서 경선 이긴 후보로 민주당을 이기는 게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서면 쫙 쏠릴 것 같다."
▶탈당할 때 같이 탈당하며 캠프로 온 시의원, 구의원들도 있다.
"맞다.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할 때 시의회에서 300명이 오셨다. 역대 가장 많이 온 거라더라. 저보다 더 많이 우는 분도 계셨다. 그분들도 지역 여론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이런 도전을 하지 않았겠나. 연고가 전혀 없고 타지역에서 패배한 분을 보낸 것에 대해서 주민들이 분개하는 목소리를 이분들이 많이 들으시고 고민을 하셨을 거다. 제가 경선에서도 이변을 일으킬 것처럼 본선에서도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경선 때 조직이 무너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훨씬 더 단단하고 끈끈해졌다. 목숨 걸고 장예찬은 살려 보내겠다는 마음이시기 때문에 그냥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온 후보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부산도 전반적으로 흔들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중도 확장이 중요하지만, 집토끼를 잡아놓고 산토끼한테 눈을 돌려야 된다. 지금 보면 우리 영남의 정통 보수들은 힘이 안 난다. '내가 저 사람 국회로 보내야지' 신이 날 수 있는 게 몇 개는 있어야 된다. 그런데 우리 영남이나 정통 보수 유권자들을 좀 소홀히 대한 측면이 있다. 이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집결하는 게 꼭 필요하다.
저는 조국혁신당 같은 당은 있으면 안 되는 정당이라고 보지만 왜 돌풍이 일어났는지 시사점은 있다. 자기네 지지층들이 원하는 걸 정확히 주고 신나게 만들어주잖나. 개혁신당이 왜 안 되나. 자기 지지층들이 원하는 걸 줘야 하는데 다른 거 어영부영 하다가 색깔이 희미해졌다. 물론 대중정당, 수권 정당은 중도 확장을 해야 한다. 외연 확장도 좀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길로 가기 전에 집토끼들의 양해를 구하고 집토끼들이 신나서 이 선거에 뛸 수 있는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부산도 정권 심판론 바람이 있는데.
"민생과 경제 문제가 조금 더 선거 전면에 많이 대두돼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 민생 경제, 물가와 관련된 메시지가 많이 나와야 한다. 교통 인프라 같은 주민들 피부에 와닿는 개선책들을 잘 보이게 반복적으로 계속 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남은 기간이라도 그런 이슈에 충실해야 한다."
▶국회의원 된다면 '어떤 정치 하고 싶다'라는 게 있나.
"물론 정치는 협치, 품격 중요하다. 하지만 민주당 이번 공천을 보면 정말 대놓고 경기동부연합 출신, 전대협보다 더 악독한 한 청년 출신들을 밀어 넣으면서 운동권 주사파 사상을 가진 강성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런 시국에선 22대 국회에 보수도 샌님이나 선비가 아니라 투사들이 좀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저 파이터들을 상대로 맞대응이 가능하다. 지금 같은 웰빙 온실 속 화초들로는 22대 국회에서 맥도 못 출 거다."
부산=설지연/정소람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