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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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를 없애고 12개 전문조직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개편한다. 거버넌스 기능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위원회 3개도 신설한다. 이 회사가 조직 체계를 뿌리째 바꾸는 것은 9년 만이다.

○CIC 조직 해체…조직 세분화

네이버는 △프로덕트&플랫폼 △비즈니스&서비스 △콘텐츠 등 3개 영역 아래 12개 전문조직을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이달 중 단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도 만든다. 사업 전체의 구심점을 만들어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각각 독립적인 셀 조직으로 운영한다.

이 회사가 CIC 중심의 조직 체계를 바꾸는것은 한성숙 전 대표 시절인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기존에는 비즈(광고), 서치(검색), 포레스트(쇼핑), 글레이스(지역 정보), 커뮤니티 등 5개 CIC 체계로 업무를 진행했다. CIC 조직은 모두 해체한다.

영역별 세부 전문조직은 이달 중 구체화한다. 확정된 3개 영역 중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은 네이버 앱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관련 개발, 설계가 필요한 조직을 모아 관리한다. 이 영역은 팀 네이버의 새로운 기술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하는 게 주요 임무다.

‘비즈니스&서비스 영역’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조직을 아우른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조직은 ‘콘텐츠’로 묶는다. 회사 관계자는 “세분화 및 전문화가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이라며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각 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조직에 AI 기술 연계"

네이버는 모든 조직에 AI 기술을 연계하고 활용하는 지침도 도입했다. ‘AI 기반’의 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동향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 직속으로 3개 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팀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큰 규모의 혁신 프로젝트들이 나올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상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변화를 알렸다. 그는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며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협업도 당부했다. 최 대표는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및 팀네이버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