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입고 눈물 흘리는 토끼…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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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태어난 작가 이케무라 레이코(73)는 스페인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스위스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지금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은 그의 작업에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이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이질적 소재의 융합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작가 이케무라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수평선 위의 빛'이 3일부터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열린다.
![치마 입고 눈물 흘리는 토끼…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展(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PYH2024040217780006301_P4.jpg)
풍성한 치마를 입고 손을 모은 사람과 눈물을 흘리는 토끼 머리 형상이 결합한 이 작품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귀 없이 태어난 토끼에 관한 기사에서 출발했다.
토끼 관음 역시 인간과 동물은 물론, 불교 문화와 서양 기독교의 마돈나(성모 마리아)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들어 있다.
눈물을 흘리고 손을 모은 모습에서는 애도의 의미가 담겨있고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치마는 일종의 피난처로도 해석된다.
![치마 입고 눈물 흘리는 토끼…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展(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PYH2024040217540006300_P4.jpg)
인간과 자연, 동물이 연결돼 있다는 작가의 생각은 황마에 그린 회화 작업인 '마운틴 레이크'(Mountain Lake)에도 드러난다.
언뜻 산수화 같지만 그림 속 식물이나 바위 등에 인간인 듯 동물인 듯한 형상이 흐릿하게 보이는 이 작업에는 작가의 애니미즘(정령 숭배) 세계관이 반영됐다.
![치마 입고 눈물 흘리는 토끼…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展(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KR20240403149400005_01_i_P4.jpg)
작가의 예술적 모티브인 수평선을 표현한 회화 '수평선' 연작도 전시된다.
작가는 수평선 너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은 작가에게 예술적 원천이 됐다.
전시가 열리는 헤레디움은 1922년 세워진 옛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복원한 건물이다.
지난해 9월 안젤름 키퍼 전시를 열었고 이번이 두 번째 현대미술전시다.
전시는 8월4일까지. 유료 관람.
![치마 입고 눈물 흘리는 토끼…대전 헤레디움 이케무라 레이코展(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PYH2024040217480006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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