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 선거구 법정토론회서 여야 후보 치열한 설전

3일 열린 4·10 총선 청주 청원 선거구 후보자 법정토론회에서 여야 후보가 각각 '농지법 위반 의혹'과 '공약 후퇴 논란'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 곳에서는 충북 내 유일한 청년·여성 후보인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총선 D-7] 김수민 "농지법 위반 의혹" vs 송재봉 "공약 후퇴 무책임"
MBC충북에서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송 후보는 고향인 강원 정선에 6필지의 상속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 농지는 면적이 1만㎡를 초과해 농어촌공사에 위탁 임대해야 함에도 한 필지만 임대돼 있다"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송 후보는 "상속 농지는 예외로 알고 있다"며 "특히 해당 농지들은 과거 화전을 일궜던 곳으로 지금은 관리가 안 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사실상 산에 가깝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유를 막론하고 용도가 농지로 돼 있는데 무단 휴경 중이라면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송 후보는 "추후 면밀히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진 토론에서 송 후보는 김 후보에게 '1호 공약 후퇴'라는 의문을 표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청주특례시 승격을 위해 청주·증평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1호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런데 최근 배포된 선거 공보물은 보면 그 어디에도 두 지자체 통합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사전 점검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발표해야 하는데, 이러면 다른 공약들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진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후퇴라는 표현을 하는데 맞는 말이다.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맞다"며 "기조를 유지하기보단 국민에 순응하고 정책을 용기 있게 반려하는 게 국회의원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 2월 말 청주·증평 통합 공약을 내놨다가 증평 지역사회가 반발하자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안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통합은 당연히 양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찬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