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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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5일 오전 6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지에 총선 결과가 달렸다고 보고 일제히 투표 독려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신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사전투표 총력전 나선 여야

한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고 “1일간 싸우는 사람이 3일간 싸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며 “내일(5일)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있는 신촌에서 사전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254명 전원도 같은 날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한 위원장이 사전투표 장소로 대학 밀집 지역인 신촌을 택한 건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 ‘샤이보수’를 사전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예전엔 젊은층이 진보를 지지했지만 지금 2030세대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가 바로 20대”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부산 유세에서 “지금 중요한 건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는 딱 두가지”라며 “내일(5일)과 모레(6일)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5일 대전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다. 현 정부의 R&D 정책을 지적하면서 지난 2월 KAIST 졸업식에서 벌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과잉 경호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캐스팅보트인 중원을 공략해 총선 승리를 완성하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이해찬·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각각 서울 영등포와 경기 분당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유불리 공식 깨질까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투표 독려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건 사전투표에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내야 최종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이날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투표를 독려하면서 보수 진영 일각의 ‘사전투표 부정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전투표는 보통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높다. 그래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연령대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그동안의 정치권 통념이었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이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세대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하지만 ‘이대남’을 중심으로 20대 유권자가 보수화되면서 더 이상 사전투표율만으론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도입 초기엔 새로운 제도에 대한 보수 유권자의 거부감이 컸고, 보수층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까지 나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게 해석됐던 것”이라며 “제도가 정착된 지금은 이 가설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