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달러의 위임장 대결로 주목받았던 월트디즈니와 월가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간 경영권 분쟁이 디즈니의 압승으로 끝났다. 디즈니는 3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회 멤버 12명에 대한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펠츠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트라이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실 경영을 이유로 이사진 개편을 요구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아이크 펄터머 전 마블 회장이 펠츠를 지지했다. 디즈니는 이에 맞서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커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등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주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디즈니는 최대 4000만달러, 트라이언은 25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언파트너스는 표 대결에선 패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디즈니 주가가 약 50% 상승해 경제적 이득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3.13%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