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 인력 500여 명을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개발 파트로 전환 배치했다. LG디스플레이도 4160억원을 중소형 OLED에 추가 투입하기로 하는 등 OLED 시장의 주력이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TV 시장 성장세는 꺾였지만 확장현실(XR) 기기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OLED 제품의 쓰임새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대형 OLED 부문 개발 인력의 30%가량인 500여 명을 중소형 부문으로 돌렸다. BOE, 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는 물론 LG도 중소형 OLED 강화에 나서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올해 25억달러에서 2029년 89억달러 규모로 5년 동안 3.5배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블루칩’이라는 전망에 중국 기업이 잇달아 뛰어들면서 2022년 56%였던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3%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최선의 방어책을 ‘기술 초격차’로 보고 연구 인력부터 확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