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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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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째에도 도심에서 여러 차례 여진 감지…'연휴 대목' 불구 호텔·음식점 다수 문닫아
    도심 건물 곳곳에 노란 테이프 '위험주의보'…'기우뚱' 번화가 건물 주변은 접근 통제
    놀람·망연자실 속 음료·햄버거 무료 배급도…"코로나19 때처럼 대만인은 서로 돕습니다"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오늘부터 청명절(淸明節) 연휴인데 성수기가 벌써 끝난 거죠. 건물이 무너진 것도 문제지만 관광객 손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성묘 시즌 종료예요.

    "
    4일 오후 대만 동부 도시 화롄(花蓮)현. 전날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강진이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한 이 곳에서 만난 택시 기사 장모씨는 차창 밖을 바라보다 쓴웃음을 지었다.

    전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께 규모 7.2(미국·유럽 지진 당국 은 7.4로 발표)의 강진이 강타한 화롄현은 나흘 동안의 청명절 연휴 첫날인 이날 복구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대만 북부 타이베이에서 화롄으로 향하는 도로는 산비탈 곳곳의 낙석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막힌 상태다.

    기자는 전날 타이베이를 출발해 자동차로 7시간을 쉼없이 달렸지만 경찰 통제로 화롄현 초입 타이루거(太魯閣)국가공원에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인근 파출소에 차를 세운 채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지진 발생 당일 운행이 중단됐던 화롄행 철도가 이날 오전 운행을 재개한 덕분에 오후 3시가 넘어 어렵사리 화롄에 진입할 수 있었다.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기차역에서 화롄현 중심부 동대문 야시장으로 들어가는 데는 택시로 15분가량 걸렸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본 도로 주변으로는 '진입 통제'를 알리는 노란색 띠를 두른 건물이 심심찮게 보였다.

    손상을 입어 안전 점검을 거쳐 철거나 보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건물들을 표시한 것이었다.

    지진 발생 이틀째가 되자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은 전날보다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년 같았으면 청명절 연휴를 맞아 북적였을 호텔과 몇몇 패스트푸드점은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택시에서 내려 번화가를 잠시 걷자 오른쪽으로 40도 이상은 족히 기운 듯한 붉은 벽돌의 지상 9층·지하 1층짜리 톈왕싱(天王星)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전체가 기울어지며 해외 언론에까지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다.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경찰은 반경 300m 바깥에 안전선을 설치해 접근을 막았지만 매일 같은 자리를 지키던 건물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러 나온 시민도 적지 않았다.

    톈왕싱 빌딩 인근에서 일한다는 30대 대만인 천모씨는 "가게 물건이 모두 떨어지고 난리였다"며 "아침까지 정리를 마쳐 잠시 구경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화롄 지역에 원래 지진이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이번 지진은 흔들림이 유독 심했다"고 했다.

    대만 당국은 전날 오전 첫 지진 후 이날까지 300여차례의 여진이 있었으며 길게는 나흘 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화롄현 중심부에서도 몇 번이나 땅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건물을 바라보던 현지 공무원은 "톈왕싱 건물에 있던 입주자들은 이미 학교나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화롄현 측은 5일 톈왕싱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베이빈제(北濱街)에 가보니 전날 대만 매체에 강진 피해 건물로 보도됐던 5층짜리 흰색 건물은 이미 철거를 마친 상태였다.

    화롄현 당국이 동원한 굴삭기 등 중장비가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건물 잔해를 옮기는 동안 긴 소방호스를 든 남성은 헬멧을 쓴 채 연신 물줄기를 뿌려댔다.

    철거 현장을 지켜보던 기자는 음료수를 사려고 문을 연 근처 가게에 갔다.

    플라스틱 컵에 아이스티를 담으며 '대만식 햄버거'를 만들던 40대 가게 주인은 뜻밖에 음식을 공짜로 가져가라고 했다.

    그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친 뒤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며 "대만인은 서로 돕고 산다"고 했다.

    [대만강진 르포] "관광객 몰릴 청명절 연휴인데…"무너진 건물에 화롄시민들 낙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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