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카리나. /사진=한경DB
그룹 에스파 카리나. /사진=한경DB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결별 소식이 알려지자, 외신이 스타의 연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을 재조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K팝 스타가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관계를 끝마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리나와 이재욱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CNN은 두 사람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5주 만에 결국 헤어지게 됐다며 "열렬한 팬층을 지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연애의 오랜 어려움을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팬들은 카리나의 소속사인 SM 사옥에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 트럭'을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열애설이 제기되자마자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양측 모두 인정했음에도 뭇매를 맞은 것이다.

결국 카리나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시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를 두고 영국 매체 BBC는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들은 이러한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한국 스타들의 열애설에 대한 대중들의 모습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CNN도 "과거부터 열애를 공개한 K팝 스타들은 대중의 큰 반발을 마주하며 커리어나 계약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경향에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이번 일은 금기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다만 모든 팬이 두사람의 열애 소식에 거부감을 느낀 것은 아니라며 "이번 결별의 원인이 팬들의 과한 반대로 인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리나의 자필 사과문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는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왜 팬들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음에 누군가와 데이트하게 된다면 사과글을 올리지 말라" 등의 의견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