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연가스 배급망을 일본인이 꼼꼼하게 정리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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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전쟁지도
히라타 다케오 지음
양하은 옮김/지식노마드
488쪽|2만5000원
히라타 다케오 지음
양하은 옮김/지식노마드
488쪽|2만5000원
세계 에너지 지형도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세계 에너지 전쟁 지도>는 그에 대한 책이다. 저자 히라타 다케오는 일본 와세다대 자원전략연구소장이다. 일본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에너지 관련 일을 하다 2006년 와세다대 교수로 부임했다.
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벌어진 변화를 포함해 최근까지의 세계 에너지 정세를 담았다. 깊이 있는 분석은 떨어지지만, 일본 책 특유의 도식화가 뛰어난 책이다. 각종 지도와 표를 통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LNG 터미널은 어디에 있는지, 각국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튀르키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튀르키예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부터 유럽과 러시아는 서로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것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관과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노드스트림 가스관이다. 2011년 개통한 노드스트림1은 독일을 통해 유럽 전역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했다. 2017년 가스관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이 한계에 달했고, 공급량을 더 늘리기 위해 2021년 노드스트림2를 완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노트스트리2는 현재 동결됐다. 노트스트림1은 수송량이 60% 줄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도 기능을 상실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튀르키예를 경유하는 튀르키예스트림, 블루스트림, 남부 회랑 가스관 등이다.
현재 러시아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의 천연가스도 튀르키예를 거치고 있다. 앞으로 유럽에 튀르키예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도 주목할 나라다. 이미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석유 수입국이다. 인도는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좋은 입지를 가졌다. 그동안 중국제 태양광 발전 설비를 들여와 썼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에도 기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벌어진 변화를 포함해 최근까지의 세계 에너지 정세를 담았다. 깊이 있는 분석은 떨어지지만, 일본 책 특유의 도식화가 뛰어난 책이다. 각종 지도와 표를 통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LNG 터미널은 어디에 있는지, 각국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튀르키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튀르키예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부터 유럽과 러시아는 서로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것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관과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노드스트림 가스관이다. 2011년 개통한 노드스트림1은 독일을 통해 유럽 전역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했다. 2017년 가스관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이 한계에 달했고, 공급량을 더 늘리기 위해 2021년 노드스트림2를 완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노트스트리2는 현재 동결됐다. 노트스트림1은 수송량이 60% 줄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도 기능을 상실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튀르키예를 경유하는 튀르키예스트림, 블루스트림, 남부 회랑 가스관 등이다.
현재 러시아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의 천연가스도 튀르키예를 거치고 있다. 앞으로 유럽에 튀르키예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도 주목할 나라다. 이미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석유 수입국이다. 인도는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좋은 입지를 가졌다. 그동안 중국제 태양광 발전 설비를 들여와 썼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에도 기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