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메가 이벤트' 뒤엔 이 남자가 있었다 ... 홍콩서 다시 만난 에이드리언 청 [홍콩 아트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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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 단독 인터뷰
“안녕하세요, 코리아!”
지난달 25일 홍콩 침사추이 K11 뮤제아에서 세 달 만에 다시 만난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은 분주하지만 즐거워 보였다. 그는 보유한 재산만 39조원이 넘는 ‘홍콩 3대 재벌’ 청 가문의 후계자다. 2006년부터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인 뉴월드개발의 CEO 자리에 앉았다.
2008년에는 홍콩에 예술과 리테일을 결합한 ‘K11뮤제아’를 세워 이 지역을 ‘아트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었다. 세계 미술 시장의 파워 컬렉터로도 이름을 알리며 ‘세계 미술계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에서 매년 10위 안팎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홍콩의 예술 번영과 아트위크의 성공을 이끌 수장으로 낙점됐다. 홍콩 당국이 각종 글로벌 행사의 홍콩 유치를 위해 조직한 ‘메가아트 앤 컬쳐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그를 선임한 것. 청 회장은 위원장을 맡은지 85일만인 지난해 10월 첫 프로젝트로 침사추이 빅토리아 독사이드에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쇼를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홍콩 아트위크는 그에게 맡겨진 두 번째 대형 임무다.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홍콩에서 잇달아 열린 더 칠드런 볼, 컴플렉스콘, 아트 바젤, 아트 센트럴 등의 메가 이벤트도 모두 청 회장이 유치했다. 인터뷰 당일엔 그가 가진 예술 재단 K11 아트 파운데이션의 첫 번째 예술 시상식 ‘K11 아트 프라이즈’가 열렸다. 아트위크 기간 매일 이뤄지는 행사에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는 그와 단독 인터뷰했다. ▷홍콩에서 단기간에 글로벌 예술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아트 바젤, 컴플렉스콘, 더 칠드런 볼, K11 아트 프라이즈 등 홍콩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들은 우리 도시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예술계에 활기찬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게 하고,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열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들은 다양한 관점과 표현을 경험한다.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용기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아트위크 기간 중 이뤄지는 빅 이벤트는 홍콩과 세계 예술계에 어떤 의미가 있나.
"홍콩은 예술·문화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아시아 예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도시 안에서 글로벌 유명 행사가 개최되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예술 애호가, 수집가, 업계 전문가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마치 런던처럼 말이다. 이러한 방문객 유입은 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대화를 장려하여 예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큰 행사를 개최하면 할수록 글로벌 문화 허브로서의 그 도시와 국가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최고의 현장은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술적 담론을 만들 ‘토론의 무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벤트들은 동서양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문화가 가진 힘이란 게 있다면 무엇일까.
"나는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창의력에 불을 붙이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화적 인프라가 많기로 유명한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처럼 각 나라와 도시들이 가진 독특한 문화유산과 예술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홍콩에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앞장섰다. 비전은 뭔가.
"나에게 홍콩은 창의성과 혁신이 넘치는 ‘예술의 본거지’다. ‘메가 아트 앤 컬쳐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나의 비전은 홍콩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를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문화수도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이벤트와 지역사회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예술 행사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지역사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 나는 한국과 홍콩이 모두 예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독자들도 나의 생각에 공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두 국가 모두 ‘창의성의 힘’이 단순 문화 인프라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번영을 이뤄내는지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보이는 파급 효과가 있다면?
"예술 행사는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술 행사는 활기찬 예술 현장을 경험하고자 하는 방문객을 유치하여 도시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이러한 이벤트들에 참여하는 예술 애호가들이 많아질수록 경제 활동은 자연스레 늘어난다. 이는 도시 안의 호텔, 레스토랑 등 지역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K11그룹과 에이드리언 청이 이번 홍콩 아트위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홍콩 아트위크는 우리 도시에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들을 가져오면서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개인으로서의 비전은 홍콩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다. K11그룹의 목표는 참가자들에게 문화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번 아트위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예술가, 큐레이터, 컬렉터, 관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트위크 기간 동안 K11 뮤제아에서도 대규모 전시를 열었는데.
"올해는 K11 아트 파운데이션과 K11 공예 재단이 힘을 합쳐 전시를 마련했다. 중국의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한 곳에 모아놓은 전시다. 3월 말에 시작해 5월 중순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중국과 유럽 간 문화 교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전시다. 당시 국가와 대륙이라는 경계를 초월해 서로 주고받았던 예술 작품들을 전시에 내놨다. 여기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해 한국에서도 같은 주제로 순회전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미술전은 우리가 꼽은 13명의 작가들이 설치미술, 조각, 회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홍콩에 오면 꼭 확인하길 바란다."
▷아트위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와 미래 계획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예술 축제를 통해 홍콩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또 세계의 차세대 예술가, 문화 리더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술가들로 하여금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준다고 굳게 믿는다. 또, 한국 등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협력함으로써 아시아 문화 발전을 위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K11그룹은 앞으로도 더욱 흥미로운 예술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을 들여올 것이다. 이는 예술과 문화라는 분야를 키울 뿐만 아니라 홍콩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관련 인터뷰] '재산 39조' 전세계 미술시장 뒤흔든 갑부, 한국에 깃발 꽂았다
홍콩 = 최지희 기자/ 사진=최윤정 에디터
지난달 25일 홍콩 침사추이 K11 뮤제아에서 세 달 만에 다시 만난 에이드리언 청 K11그룹 회장은 분주하지만 즐거워 보였다. 그는 보유한 재산만 39조원이 넘는 ‘홍콩 3대 재벌’ 청 가문의 후계자다. 2006년부터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인 뉴월드개발의 CEO 자리에 앉았다.
2008년에는 홍콩에 예술과 리테일을 결합한 ‘K11뮤제아’를 세워 이 지역을 ‘아트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었다. 세계 미술 시장의 파워 컬렉터로도 이름을 알리며 ‘세계 미술계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에서 매년 10위 안팎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홍콩의 예술 번영과 아트위크의 성공을 이끌 수장으로 낙점됐다. 홍콩 당국이 각종 글로벌 행사의 홍콩 유치를 위해 조직한 ‘메가아트 앤 컬쳐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그를 선임한 것. 청 회장은 위원장을 맡은지 85일만인 지난해 10월 첫 프로젝트로 침사추이 빅토리아 독사이드에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쇼를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이번 홍콩 아트위크는 그에게 맡겨진 두 번째 대형 임무다.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홍콩에서 잇달아 열린 더 칠드런 볼, 컴플렉스콘, 아트 바젤, 아트 센트럴 등의 메가 이벤트도 모두 청 회장이 유치했다. 인터뷰 당일엔 그가 가진 예술 재단 K11 아트 파운데이션의 첫 번째 예술 시상식 ‘K11 아트 프라이즈’가 열렸다. 아트위크 기간 매일 이뤄지는 행사에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는 그와 단독 인터뷰했다. ▷홍콩에서 단기간에 글로벌 예술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아트 바젤, 컴플렉스콘, 더 칠드런 볼, K11 아트 프라이즈 등 홍콩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들은 우리 도시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예술계에 활기찬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예술가와 크리에이터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게 하고,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열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들은 다양한 관점과 표현을 경험한다.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용기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아트위크 기간 중 이뤄지는 빅 이벤트는 홍콩과 세계 예술계에 어떤 의미가 있나.
"홍콩은 예술·문화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아시아 예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도시 안에서 글로벌 유명 행사가 개최되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예술 애호가, 수집가, 업계 전문가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마치 런던처럼 말이다. 이러한 방문객 유입은 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대화를 장려하여 예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큰 행사를 개최하면 할수록 글로벌 문화 허브로서의 그 도시와 국가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최고의 현장은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술적 담론을 만들 ‘토론의 무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벤트들은 동서양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문화가 가진 힘이란 게 있다면 무엇일까.
"나는 예술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창의력에 불을 붙이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화적 인프라가 많기로 유명한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처럼 각 나라와 도시들이 가진 독특한 문화유산과 예술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홍콩에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앞장섰다. 비전은 뭔가.
"나에게 홍콩은 창의성과 혁신이 넘치는 ‘예술의 본거지’다. ‘메가 아트 앤 컬쳐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나의 비전은 홍콩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를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문화수도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이벤트와 지역사회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예술 행사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지역사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 나는 한국과 홍콩이 모두 예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국 독자들도 나의 생각에 공감할 것이라고 믿는다. 두 국가 모두 ‘창의성의 힘’이 단순 문화 인프라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번영을 이뤄내는지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보이는 파급 효과가 있다면?
"예술 행사는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술 행사는 활기찬 예술 현장을 경험하고자 하는 방문객을 유치하여 도시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이러한 이벤트들에 참여하는 예술 애호가들이 많아질수록 경제 활동은 자연스레 늘어난다. 이는 도시 안의 호텔, 레스토랑 등 지역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K11그룹과 에이드리언 청이 이번 홍콩 아트위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홍콩 아트위크는 우리 도시에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들을 가져오면서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개인으로서의 비전은 홍콩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다. K11그룹의 목표는 참가자들에게 문화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번 아트위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예술가, 큐레이터, 컬렉터, 관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트위크 기간 동안 K11 뮤제아에서도 대규모 전시를 열었는데.
"올해는 K11 아트 파운데이션과 K11 공예 재단이 힘을 합쳐 전시를 마련했다. 중국의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한 곳에 모아놓은 전시다. 3월 말에 시작해 5월 중순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중국과 유럽 간 문화 교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전시다. 당시 국가와 대륙이라는 경계를 초월해 서로 주고받았던 예술 작품들을 전시에 내놨다. 여기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해 한국에서도 같은 주제로 순회전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미술전은 우리가 꼽은 13명의 작가들이 설치미술, 조각, 회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홍콩에 오면 꼭 확인하길 바란다."
▷아트위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와 미래 계획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예술 축제를 통해 홍콩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또 세계의 차세대 예술가, 문화 리더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술가들로 하여금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준다고 굳게 믿는다. 또, 한국 등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협력함으로써 아시아 문화 발전을 위한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K11그룹은 앞으로도 더욱 흥미로운 예술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을 들여올 것이다. 이는 예술과 문화라는 분야를 키울 뿐만 아니라 홍콩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관련 인터뷰] '재산 39조' 전세계 미술시장 뒤흔든 갑부, 한국에 깃발 꽂았다
홍콩 = 최지희 기자/ 사진=최윤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