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전력 문제 삼아 당선 취소했다 대규모 항의 시위
튀르키예서 野후보 시장당선 취소했다 번복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가 지방선거 야당 후보자의 당선을 취소한 지역 당국의 결정을 번복했다고 국영 TRT하베르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최고선거위는 동부 반시(市)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친쿠르드 성향 인민민주당(DEM) 소속 압둘라흐 제이단에게 당선증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제이단 후보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5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역 선거위원회는 개표 직후 그의 범죄 전력을 이유로 득표율 2위인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를 당선인으로 발표했다.

제이단 후보는 테러단체로 지정된 분리주의 세력 쿠르드족노동자당(PKK)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었다.

2022년 출소 후 법원은 그의 피선거권 제한을 해제했으나 이번 선거 직전 검찰의 항소로 결정이 번복됐다.

DEM 지지자들이 시청 앞으로 몰려가 선관위 결정에 항의하자 당국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지만 시위는 인접 지역은 물론 최대 이스탄불까지 번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최고선거위는 전날 DEM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제이단 후보의 당선 취소 결정을 철회했다.

제이단 후보는 성명을 내고 "최고선거위가 정의와 법에 기초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 국민에게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봉사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81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5곳에서 승리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집권 AKP는 15개 자리를 잃고 2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