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00달러 붕괴된 철광석…中 부동산 경기에 쏠리는 시선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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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구리 가격과 달리 철광석은 톤(t)당 10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10개월여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철광석 선물은 전날보다 2.43% 하락한 톤당 100.4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은 장중 톤당 95.4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1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같은 철광석 가격 약세는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침체 여파를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철광석 가격은 연초만해도 톤당 143.50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30% 가량 빠졌다. 철강 수요의 주요 동력인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데 따른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양호한 경기 지표를 내놓고 있음에도 철광석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철강협회는 부동산 침체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프라가 철강 수요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철강 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2로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재생 에너지와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제조업 주도 상승세와 침체된 부동산 시장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은 여전히 철강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은 주택 경기 침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다 지방 정부의 부채 급증도 걸림돌이다. 봄철 건설 수요 회복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철광석 소비가 언제 회복될 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제철소들은 "올해도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암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이하에서 장기간 머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지속될 경우 철광석 공급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바닥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최대 공급처인 호주는 올해 톤당 95달러, 내년에는 84달러, 2029년까지 70달러대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철광석 선물은 전날보다 2.43% 하락한 톤당 100.4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은 장중 톤당 95.4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1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같은 철광석 가격 약세는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침체 여파를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철광석 가격은 연초만해도 톤당 143.50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30% 가량 빠졌다. 철강 수요의 주요 동력인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데 따른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미국과 중국에서 양호한 경기 지표를 내놓고 있음에도 철광석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철강협회는 부동산 침체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프라가 철강 수요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철강 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2로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재생 에너지와 첨단 기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제조업 주도 상승세와 침체된 부동산 시장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은 여전히 철강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은 주택 경기 침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다 지방 정부의 부채 급증도 걸림돌이다. 봄철 건설 수요 회복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철광석 소비가 언제 회복될 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제철소들은 "올해도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암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이하에서 장기간 머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지속될 경우 철광석 공급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바닥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최대 공급처인 호주는 올해 톤당 95달러, 내년에는 84달러, 2029년까지 70달러대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