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반도체주 마이너스…'깜짝 실적' 삼성전자 1% 넘게 빠져
'美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 약세…닛케이 2%대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신중론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파 등으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가운데, 5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2.42% 내린 38,812.24를 기록, 4만선 아래로 다시 내려온 상태다.

한국 코스피(-1.04 %)와 호주 S&P/ASX 200지수(-0.92%)도 하락 중이다.

청명절 휴장 이후 문을 연 홍콩 증시에서도 항셍지수(-0.8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1.37%)가 내림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흐름을 이어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5%)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3%), 나스닥지수(-1.40%) 등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했다.

미 증시 흐름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 시 연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것도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6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는 등 국제 유가도 뛰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의 소재지 대만에서 발생한 3일 강진으로 반도체 공급망에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만·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이날도 휴장을 이어갔다.

TSMC 측은 전날 밤 "웨이퍼 공장 복원율이 이미 80%를 넘겼다"면서 타이난 팹 18 등 신설 웨이퍼공장은 곧 완전히 복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진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진 당일인 3일 1.27% 상승했던 TSMC 주가는 4일 1.65% 하락 마감했고, 마이크론 주가도 3일 4.29% 상승 후 4일 3.06%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이날 주가는 1.29% 빠진 상태다.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SK하이닉스(-2.18%)·한미반도체(-3.57%), 일본 도쿄일렉트론(-4.99%)·어드반테스트(-4.57%) 등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다.

교도통신은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따른 엔화 강세가 수출 관련주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