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경기 회복 조짐 보이자 은·구리 등 원자재 레버리지 ETN 상승률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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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선물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면서 은·구리·원유 선물 가격이 치솟자 레버리지 ETN들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8~20%에 달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오히려 '곱버스' ETN에 베팅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4~4월5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N 중 상승률 1위는 41.8% 오른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이었다. 이 ETN은 국제 은 선물 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9.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9%) 등도 같은 기간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원유 레버리지 ETN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최근 1개월 25.9% 올랐고,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21.6% 뛰었다.
구리·은·원유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한데다 각종 경제지표도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원자재에 기반한 파생상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24개의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달 1일 97.22에서 지난 4일 102.2까지 5.1% 뛰었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파생상품 가격도 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 '콜-풋 스큐'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콜-풋 스큐지수가 상승했다는 건 콜옵션 비용이 풋옵션 비용보다 많아져 트레이더들이 콜옵션으로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현재 약 30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콜옵션이 거래되고 있어 유가가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원자재 레버리지 ETN을 오히려 매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개인은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을 5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N이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같은 기간 4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1개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으로 이 기간 2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자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된 감산 합의로 밸브를 틀어 잠근 상황에서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도 둔화되는 등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구리 가격도 광산 부문의 공급 차질이 결국 중국 내 제련소의 감산으로 이어지며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4~4월5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N 중 상승률 1위는 41.8% 오른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이었다. 이 ETN은 국제 은 선물 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9.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39%) 등도 같은 기간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원유 레버리지 ETN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최근 1개월 25.9% 올랐고,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21.6% 뛰었다.
구리·은·원유는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한데다 각종 경제지표도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원자재에 기반한 파생상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24개의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달 1일 97.22에서 지난 4일 102.2까지 5.1% 뛰었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파생상품 가격도 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 '콜-풋 스큐'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콜-풋 스큐지수가 상승했다는 건 콜옵션 비용이 풋옵션 비용보다 많아져 트레이더들이 콜옵션으로 지불하는 프리미엄이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현재 약 30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콜옵션이 거래되고 있어 유가가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원자재 레버리지 ETN을 오히려 매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개인은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을 5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N이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같은 기간 4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1개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으로 이 기간 2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자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된 감산 합의로 밸브를 틀어 잠근 상황에서 최근 미국 셰일오일 생산도 둔화되는 등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구리 가격도 광산 부문의 공급 차질이 결국 중국 내 제련소의 감산으로 이어지며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