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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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부정 가능성을 의심하는 일부 보수층 유권자를 향해 "걱정말고 나와달라"는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은 30~50대 유권자를 겨냥해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이번 총선은 사전투표나 본투표 가리지 않고 수개표로 진행된다"며 "사전투표에 믿고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에도 "남들 얘기 듣고 불안해하면서 투표장을 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혹시 부정선거를 우려해 사전투표를 꺼리는 분이 계신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번 선거부터는 우리 당이 주도해서 사전투표 포함 모든 투표를 수개표 실시하도록 해 부정선거의 우려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이번 개표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점을 부각,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들은 국민의힘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매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25%에 그쳤다. (지난달 30~31일· 1000명 조사·100% 무선전화면접·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

실제 보수 유권자의 사전투표 의향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유권자가 본투표일까지 투표를 연기할 경우 여러 변수에 따라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최대한 미리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우세를 점치는 시각을 경계하면서 위기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현재 전국의 50~60곳이 접전지로 이곳들의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과반을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경합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한 경우가 많았던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판세) 전망은 사실 무의미하다. 주로 여론조사를 갖고 전망을 하지만 여론조사는 그냥 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거의 비슷한 경우 오차 범위 내인 경우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안심하고 투표에 나서지 않았다간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은 30~50대 지지세가 강한 편이라 이들 중 직장생활이나 주말 나들이 등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