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기념식 첫 참석…"유아숲체험원 150곳 추가 조성·동서트레일 임기내 완료"
尹 "국유림에 관광열차·야영장 가능하게 법 개정안 연내 마련"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 국토는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으나 지난 50년간 산림녹화를 통해 나무의 양이 약 15배 증가했고 전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면적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가 됐다"며 "명실상부한 산림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나무를 심고 가꾸며 헌신해 온 임업인을 비롯한 국민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산림정책 비전과 관련해 "숲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면서도 국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숲' 조성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현재 전국에 460여곳인 '유아숲체험원'을 150개 더 만들겠다고 했다.

국토를 동서로 연결하는 849km 길이의 숲길인 '동서 트레일' 조성도 임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하는 동서 트레일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조성 중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산지의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국유림에 관광열차, 야영장을 설치하는 등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국민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국유림법 개정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강원도 춘천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도 "강원도가 지정하는 산림이용진흥지구에 포함된 국유림에도 산림 관광열차, 야영장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

이를 통해 강원 산악관광을 관광 산업의 한 축으로 세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숲이 재난으로 소실되지 않도록 산림재난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보다 과학적인 산불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를 매년 500km 이상 확충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명지 유아숲체험원에서 부산 남명초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를 심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이 나무가 잘 자라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미선나무 꽃말처럼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기념식에는 산림특성화고로 올해 지정된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청년 임업인, 여성·원로 임업인, 산림조합·임업 업체·산림청 등록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등이, 지자체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