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나라 잘됐으면" "민생 잘 챙겼으면"…전국 곳곳 투표 행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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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어르신·고교생·DMZ 장병도 한표 행사…오후 5시 투표율 14.08%
순조로운 진행 속 일부서는 소란…투표용지 찢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전국에서 각 지역의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 발길이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온 대학생 커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14.08%)를 보였다.
정당인과 지방자치단체장,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사전투표 첫날부터 일제히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 투표 참여 유권자들, '화합'·'긍정적인 변화' 바람 나타내
유권자들은 "출근길에 짬을 냈다", "아기 어린이집이 근처에 있어서", "본 투표 당일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등 저마다의 이유를 들며 이날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지팡이를 짚고 딸 임모(62)씨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 수원시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모(84)씨는 "거동이 매우 불편하지만, '한 표라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딸도 함께 오자고 설득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정모(70)씨는 "인제 그만 싸우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화합하는 정치 시대를 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경남연구원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조미혜씨는 "이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취업준비생 20대 김모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러 왔다"며 "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와 울산 사전투표소에는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이 줄을 지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는 40대 김모씨는 "지금 지역 조선소에 임금체불이 심각하다"며 "우리 지역을 위해 진심으로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장단면 통일촌 백연리 마을회관 표소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육군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나섰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도 섬 주민들과 해병대 장병들이 사전투표를 했다.
백령도 주민 김종화(59)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출산예정일을 맞은 30대 임산부,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 등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유권자들은 이 밖에도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보다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부산이) 접전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꼭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생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 전·현 대통령에 당 지도부·후보들도 첫날 일제히 한 표 행사
전·현직 대통령도 사전투표 첫날에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지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 행사일 뿐만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시 하북면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지금은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라며 "모든 국민께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총리는 총리공관 인근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다른 정치인들도 일제히 투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화여대 앞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에 나가면 (우리가) 이기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전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밖에 지역구에 출마한 각 후보도 일찌감치 한 표를 던지고 다시금 유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 오후 5시 투표율 14.08%…투표소서 소란 피운 유권자들 체포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14.08%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623만5천274명이 투표를 마쳤다.
대체로 순조롭게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투표소에서는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신평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50대 A씨가 술에 취한 채 "국민의힘을 뽑아달라"고 외쳤다가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울산에서는 사전투표소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내에게 특정 후보와 정당에 투표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80대 B씨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B씨는 자신을 제지하고 기표용지를 회수한 30대 선거 사무원을 잡아당기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찢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사전투표소에선 80대 남성이 "기표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용지를 꺼내달라"고 요구하다가 선거사무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사전투표소 기표소 안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놓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투표 관리관은 앞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두고 간 것으로 보고 공개된 투표용지 봉투에 해당 투표지를 별도로 분류했다.
신고를 한 60대 유권자는 "내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충분히 2장에 투표할 수 있었다"며 "투표용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조금 황당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둘러싼 신고는 이날 강원 교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접수됐다.
한 유권자가 지역구 투표지만 기표함에 넣고 비례대표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표소에 투표지를 두고 가면서 뒤이어 투표에 나선 선거인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 유권자들이 선택할 정당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투표지를 기표소 안에 두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를 다음 선거인이 발견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타인의 투표지를 점유하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으니 발견하면 바로 관리관에게 넘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영훈 양영석 변지철 전창해 신민재 허광무 박영서 임채두 김선호 황수빈 장아름 김선경 기자)
/연합뉴스
순조로운 진행 속 일부서는 소란…투표용지 찢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전국에서 각 지역의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 발길이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온 대학생 커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14.08%)를 보였다.
정당인과 지방자치단체장,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사전투표 첫날부터 일제히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 투표 참여 유권자들, '화합'·'긍정적인 변화' 바람 나타내
유권자들은 "출근길에 짬을 냈다", "아기 어린이집이 근처에 있어서", "본 투표 당일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등 저마다의 이유를 들며 이날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지팡이를 짚고 딸 임모(62)씨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 수원시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모(84)씨는 "거동이 매우 불편하지만, '한 표라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딸도 함께 오자고 설득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정모(70)씨는 "인제 그만 싸우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화합하는 정치 시대를 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경남연구원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조미혜씨는 "이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취업준비생 20대 김모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러 왔다"며 "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와 울산 사전투표소에는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이 줄을 지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는 40대 김모씨는 "지금 지역 조선소에 임금체불이 심각하다"며 "우리 지역을 위해 진심으로 일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장단면 통일촌 백연리 마을회관 표소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육군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나섰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도 섬 주민들과 해병대 장병들이 사전투표를 했다.
백령도 주민 김종화(59)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출산예정일을 맞은 30대 임산부,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 등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유권자들은 이 밖에도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보다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부산이) 접전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꼭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생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 전·현 대통령에 당 지도부·후보들도 첫날 일제히 한 표 행사
전·현직 대통령도 사전투표 첫날에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지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 행사일 뿐만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시 하북면 하북면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지금은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라며 "모든 국민께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총리는 총리공관 인근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다른 정치인들도 일제히 투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화여대 앞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에 나가면 (우리가) 이기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전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밖에 지역구에 출마한 각 후보도 일찌감치 한 표를 던지고 다시금 유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 오후 5시 투표율 14.08%…투표소서 소란 피운 유권자들 체포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14.08%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역대 최고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623만5천274명이 투표를 마쳤다.
대체로 순조롭게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투표소에서는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신평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50대 A씨가 술에 취한 채 "국민의힘을 뽑아달라"고 외쳤다가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울산에서는 사전투표소에서 거동이 불편한 아내에게 특정 후보와 정당에 투표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80대 B씨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B씨는 자신을 제지하고 기표용지를 회수한 30대 선거 사무원을 잡아당기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찢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사전투표소에선 80대 남성이 "기표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용지를 꺼내달라"고 요구하다가 선거사무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사전투표소 기표소 안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놓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투표 관리관은 앞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두고 간 것으로 보고 공개된 투표용지 봉투에 해당 투표지를 별도로 분류했다.
신고를 한 60대 유권자는 "내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충분히 2장에 투표할 수 있었다"며 "투표용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조금 황당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둘러싼 신고는 이날 강원 교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접수됐다.
한 유권자가 지역구 투표지만 기표함에 넣고 비례대표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표소에 투표지를 두고 가면서 뒤이어 투표에 나선 선거인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 유권자들이 선택할 정당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투표지를 기표소 안에 두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를 다음 선거인이 발견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타인의 투표지를 점유하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으니 발견하면 바로 관리관에게 넘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영훈 양영석 변지철 전창해 신민재 허광무 박영서 임채두 김선호 황수빈 장아름 김선경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