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증가율 경기·인천·서울이 높았다…TK는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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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전투표율 31.28%
지역별 증가율 격차 관심
경기 23.7%로 전국 1위
인천-서울-충남-광주 순
경북·대구는 전국 최하위
“본투표 투표율이 관건”
지역별 증가율 격차 관심
경기 23.7%로 전국 1위
인천-서울-충남-광주 순
경북·대구는 전국 최하위
“본투표 투표율이 관건”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1.28%를 찍은 가운데 지역별로 증가율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경기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PK) 등 지역은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은 31.2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2020년 21대 총선(26.69%) 보다는 4.59%포인트 높았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17.27%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3.88%에서 29.54%로 23.70% 늘어 전국 17개 시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24.73→30.06) 21.55%, 서울(27.29→32.63) 19.57%, 충남(25.31→30.24) 19.48%, 광주(32.18→38.00) 18.09%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은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전국 평균(17.27%)을 상회했다.
반면 경북(28.70→30.77) 7.21%, 대구(23.56→25.60) 8.66%, 전북(34.75→38.46) 10.68%, 경남(27.59→30.71) 11.31% 등은 사전투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여야는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두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이같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지역별로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의 사전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점에 대해서는 여야 경합지가 많다는 점에서 섣불리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수도권 대상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권이 우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3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4%) 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에서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지원)’는 응답이 4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견제)’ 응답이 46%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은 정부지원 36%, 정부견제 54%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은 서울에서 국민의미래 35%, 조국혁신당 21%, 더불어민주연합 17% 순이었다. 인천·경기는 국민의미래가 31%,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25%였다. 수도권의 비례대표 투표 의향 역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합한 야권이 여당 성향인 국민의미래를 앞섰다.
게다가 경북과 대구 등 여권 강세 지역의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점도 여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본투표장으로 더 많은 보수층 유권자를 끌어노는 게 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TK 지역의 사전투표 증가율이 낮았던 데에는 사전투표에 대한 보수층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전투표율 31.28%는 지난 3일 민주당이 밝힌 사전투표율 목표치와 거의 일치했다. 당시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를 목표로 삼고 투표 참여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여권의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은 김 실장의 ‘투표율 예측 적중’에 대해 즉각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올린 ‘이 사전투표율 목표치가 과연 우연일까?’라는 글에서 “민주당이 사전투표율을 족집게처럼 맞춘 것인지, 아니면 그 투표율이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는 부정선거 세팅값의 결과인지, 본투표가 끝나고 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은 31.2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2020년 21대 총선(26.69%) 보다는 4.59%포인트 높았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17.27%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3.88%에서 29.54%로 23.70% 늘어 전국 17개 시도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24.73→30.06) 21.55%, 서울(27.29→32.63) 19.57%, 충남(25.31→30.24) 19.48%, 광주(32.18→38.00) 18.09%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은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전국 평균(17.27%)을 상회했다.
반면 경북(28.70→30.77) 7.21%, 대구(23.56→25.60) 8.66%, 전북(34.75→38.46) 10.68%, 경남(27.59→30.71) 11.31% 등은 사전투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여야는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두고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이같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지역별로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의 사전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점에 대해서는 여야 경합지가 많다는 점에서 섣불리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수도권 대상 여론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권이 우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3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4%) 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에서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지원)’는 응답이 4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정부견제)’ 응답이 46%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은 정부지원 36%, 정부견제 54%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은 서울에서 국민의미래 35%, 조국혁신당 21%, 더불어민주연합 17% 순이었다. 인천·경기는 국민의미래가 31%,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25%였다. 수도권의 비례대표 투표 의향 역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합한 야권이 여당 성향인 국민의미래를 앞섰다.
게다가 경북과 대구 등 여권 강세 지역의 사전투표율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점도 여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본투표장으로 더 많은 보수층 유권자를 끌어노는 게 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TK 지역의 사전투표 증가율이 낮았던 데에는 사전투표에 대한 보수층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전투표율 31.28%는 지난 3일 민주당이 밝힌 사전투표율 목표치와 거의 일치했다. 당시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를 목표로 삼고 투표 참여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여권의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은 김 실장의 ‘투표율 예측 적중’에 대해 즉각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SNS에 올린 ‘이 사전투표율 목표치가 과연 우연일까?’라는 글에서 “민주당이 사전투표율을 족집게처럼 맞춘 것인지, 아니면 그 투표율이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는 부정선거 세팅값의 결과인지, 본투표가 끝나고 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