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더니…한국서 수백억 쏘던 '명품' 충격 상황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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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오메가 운영 국내 법인 지난해 이익 급감
한국로렉스 영업이익 86% 추락
스와치그룹코리아 영업이익 73% 급감
한국로렉스 영업이익 86% 추락
스와치그룹코리아 영업이익 73% 급감
지난해 스위스 명품시계 롤렉스(한국로렉스)와 오메가(스와치그룹코리아)의 국내 운영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328억원)보다 85.9%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억원으로 94.9%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6% 감소한 29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로렉스는 보복소비 기간 국내에서 ‘시계가 아니라 공기만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품귀를 빚으며 호황을 누렸다. 이는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도 인기 모델 상품이 부족한 데서 나온 말이다. 코로나19 기간 호실적을 거둔 한국로렉스는 2022년까지 연달아 스위스 본사에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보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2022년에는 350억원, 2021년에는 250억원을 본사에 현금 배당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영화 '007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시계인 오메가와 브레게, 블랑팡 등 명품시계와 스와치, 캘빈클라인 등 패션브랜드 시계를 운영하는 스와치그룹코리아 역시 지난해 이익이 급감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523억원)보다 73.4%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17.5% 감소한 307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0.4% 떨어진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스와치그룹코리아 역시 2022년에는 스위스 본사에 200억원을 현금 배당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하지 않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급 물량 부족과 수요 감소 여파의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에 명품 시계 인기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엔데믹(풍토병의 감염병화)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하면서 해외에서 제품을 구하는 수요가 겹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명품 시계 업체들의 사정은 국내 시계 관련 기업들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토종 시계 1위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의 시계사업부는 지난해 7억9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40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로 인해 정통시계시장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고, 국내 시계업체들의 시장 규모는 한정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시장의 경우 수입명품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시계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의 시장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요 명품 시계 브랜드의 가격 인상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1월 일부 시계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올린 롤렉스를 시작으로 브레게, 블랑팡, 론진 등이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VIP(우수고객)는 꾸준히 지갑을 열 것이란 심산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328억원)보다 85.9%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억원으로 94.9%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1.6% 감소한 29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로렉스는 보복소비 기간 국내에서 ‘시계가 아니라 공기만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품귀를 빚으며 호황을 누렸다. 이는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도 인기 모델 상품이 부족한 데서 나온 말이다. 코로나19 기간 호실적을 거둔 한국로렉스는 2022년까지 연달아 스위스 본사에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보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2022년에는 350억원, 2021년에는 250억원을 본사에 현금 배당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영화 '007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시계인 오메가와 브레게, 블랑팡 등 명품시계와 스와치, 캘빈클라인 등 패션브랜드 시계를 운영하는 스와치그룹코리아 역시 지난해 이익이 급감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523억원)보다 73.4%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17.5% 감소한 307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0.4% 떨어진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스와치그룹코리아 역시 2022년에는 스위스 본사에 200억원을 현금 배당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하지 않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급 물량 부족과 수요 감소 여파의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에 명품 시계 인기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엔데믹(풍토병의 감염병화)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하면서 해외에서 제품을 구하는 수요가 겹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명품 시계 업체들의 사정은 국내 시계 관련 기업들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토종 시계 1위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의 시계사업부는 지난해 7억9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40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로 인해 정통시계시장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고, 국내 시계업체들의 시장 규모는 한정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시장의 경우 수입명품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시계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의 시장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요 명품 시계 브랜드의 가격 인상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1월 일부 시계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올린 롤렉스를 시작으로 브레게, 블랑팡, 론진 등이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VIP(우수고객)는 꾸준히 지갑을 열 것이란 심산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