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정 유경준 "전용기, 유령단체 경력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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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기구 사칭 의혹 'UN해비타트 한국위'
유경준 "전용기, 전문위원 경력 삭제"
전용기 "피해자에 책임 묻는 격…허위사실"
유경준 "전용기, 전문위원 경력 삭제"
전용기 "피해자에 책임 묻는 격…허위사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후보는 최근 논평을 통해 "전 후보가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대표 경력으로 내세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는 유엔 명칭과 로고를 도용하고 유엔을 사칭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44억원을 수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라며 "결국 이 단체는 공익 법인이 취소됐고 이 단체를 유엔 기구로 믿고 업무 협약을 체결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이 단체를 사기 혐의로 고소까지 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 단체의 문제가 불거지자 전 후보는 22대 국회의원 후보 공보물에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전문위원' 경력을 삭제했다"며 "비리의 온상인 유령단체에서 전문위원을 하고,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지만, 지금에 와서는 한마디 해명이나 사과도 없다. 이러한 인물이 청년을 대표한다는 게 개탄스럽다. 청년의 힘으로 민주당의 위선과 조롱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전 후보가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 당시 전문위원직을 지내고 있다고 밝혔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는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는 단체다. 국회사무처는 이 단체 측에 유엔해비타트와 정식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했으나, 정식 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11월 2일 비영리 법인 취소를 결정했다. 2019년 출범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민주당 후보)을 초대 회장으로 내세운 이 단체는 그동안 여러 기업으로부터 기부금 44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와 지난 3년여간 사업을 함께 진행해왔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1월 이 단체와 박 전 수석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9년 11월 출범 축하 서한을 보냈고, 박 전 수석이 회장을 맡았다"면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유엔 산하 기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이 단체 홈페이지는 닫혀 있다. 또 유 후보가 문제를 제기한 전 후보의 총선 공보물에서도 이 단체 경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4년 전 경력을 똑같이 안 썼다고 경력 삭제를 운운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심지어 고의적 삭제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거판 비방 목적으로 보인다. 심판받아야 할 정치 스타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단체의 문제는 (전 후보와) 일절 관련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던지기식 의혹 제기를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보셔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한테 책임을 묻는 격으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