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와 박근형의 열연으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돌아온다.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이달 서울 국립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고 8일 밝혔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사뮈엘 베케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아 보이는 대사나 상황을 통해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절망과 혼돈을 표현한 부조리극이다. 이번 작품은 개막 전부터 원로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역대 최고령 ‘고고’와 ‘디디’를 맡은 신구와 박근형을 포함해 ‘러키’ 역의 박정자와 ‘포조’를 연기한 김학철까지 연기 경력을 합하면 220여 년에 달한다. 공연은 폐막까지 50회차가 전석 매진되며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신구와 박근형이 고고와 디디, 김학철이 포조를 연기한다. 박정자가 맡았던 러키 역에는 조달환, 김리안이 연기한 ‘소년’ 역에는 이시목이 합류한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아홉 번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