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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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는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상품 연구팀은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석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셔닝이 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브랜트유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단 스트뤼벤이 이끄는 골드만 삭스의 상품 연구팀은 수요 전망이 상향되고 지정학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1달러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미국, 인도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자 거래자들이 낙관적인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석유 수요 예측을 일부 상향했다. 여기에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공격과 이스라엘-이란간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도 높아졌다. 이렇게 되자 원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셔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팀은 최근 투기적 포지셔닝을 한 거래자들은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국제에너지기구(IEA) 예상보다 높은 것이며 여기에는 지정학적 위험의 추가 확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격 예측의 기본 모델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의 확대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OPEC+가 높은 수준의 여유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6월과 11월 감산 패키지를 발표한 OPEC+ 8개국이 추가적인 감산을 추진하기 보다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씩 원유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이유는 OPEC+가 감산하자 비OPEC의 공급이 늘고 대안으로 전세계 설비 투자가 늘어 OPEC 원유의 장기 수요를 파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재 수준의 가격에서 OPEC+가 무리한 감산을 결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 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86.1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0.8% 하락한 90.39달러에 거래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