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市)의 도요타 스타디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마지막 대회 장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의 만남 이후 두 번째 회동이다. 현대월드랠리 유니폼을 입은 정 회장이 도요타의 수소 스테이션 등을 둘러보자 도요타의 가주레이싱 팀복 차림을 한 도요다 회장이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도요다 회장은 “수소 등 인프라 구축에서 (현대차그룹과) 앞으로 경쟁보다는 서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거인의 두 번째 만남이날 현대자동차는 도요타의 본거지에서 사상 첫 WRC 드라이버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계가 오후 5시를 가리키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여 명 관중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제조사 우승팀은 도요타 가주레이싱, 드라이버 우승팀은 현대 월드랠리팀입니다.” 사회자가 경기 결과를 외치자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서로를 향해 힘껏 박수를 보냈다.WRC 최종전의 대미를 장식한 자동차 거인 두 명의 만남은 글로벌 자동차산업 격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적과의 동침’을 택한 건 외부 환경 변화가 워낙 빨라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테슬라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커넥티드 카’라는 모든 완성차업체의 목표점에 가장 빨리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위협도 매서운 상황이다.이날 도요다 회장은 “수소차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긍정
저출생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아동복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동복 시장에서도 고가의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이다. 유통사들은 유아동복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2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조539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1조8410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수석연구원은 “내의와 기본 상하복은 SPA(제조·직매형 의류)나 국내 제조 가성비 제품 위주, 외출복은 고가 브랜드 위주로 소비된다”고 설명했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뉴발란스다. 이랜드월드가 2013년 뉴발란스 키즈를 새롭게 내놨을 때만 해도 관련 매출은 2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2200억원을 웃돈다. 10년여 만에 10배나 성장했다. 뉴발란스는 성인 상품을 아이들에 맞게 재해석해 출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내놓은 러닝화 ‘1906’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5000켤레가 팔렸다. 운동복, 패딩 등도 인기를 끌자 2022년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수원에 뉴발란스 키즈 단독 매장을 냈다.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지난해 키즈 라인의 매출 증가율이 1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성인 라인 매출이 2% 감소한 것과 상황이 전혀 달랐다. 올해도 키즈 라인은 상반기까지 10%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유통사들도 유아동복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e커머스 무신사와 롯데온은 2022년 키즈 전문관을 열며 유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무신사가 키즈 전문관을 선보일 당시 100여 개이던 입점 브랜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과 자본시장에 불러올 부작용이 크다”고 24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상법 개정안에 따라 기업 이사진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주주들의 소송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부가 야당에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김 위원장은 “외국 투기자본이 상법 개정안을 빌미로 기업에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생길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원을 낭비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법 개정안을 등에 업은 외국 투기자본이 단기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빼먹고 나갈 수 있다”며 “기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이어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을 옥죌 수 있는 만큼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대안으로 ‘핀셋 규제’인 자본시장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소액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상장사의 지배구조 문제는 합병·분할 과정에서 주로 불거졌다”며 “문제로 지적된 합병·분할 등에 관해 맞춤식으로 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을 피해 가면서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는 실효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동주의 먹잇감 될 것" 경제계 우려에…정부 '도입 반대'로 선회김병환 금융위원장 "상법 개정안,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