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조커스'에 선 긋나…"오커스와 日, 제한된 안보기술만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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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핵 잠수함 기술공유
오커스 회원국 확대 계획 없어"
오커스 회원국 확대 계획 없어"
호주 총리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의 핵심 프로젝트인 핵 추진 잠수함 기술 공유(필러1)에 일본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커스 3개국 공동 성명에 따라 안보 기술 프로젝트에서 일본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9일 캔버라에서 “일본에 제안한 것은 오커스의 ‘필러 2’를 프로젝트별로 살펴보고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오커스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한 안보협의체다. 오커스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필러 2는 해저, 양자기술, 인공지능(AI) 등 8개 핵심 방위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영국,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8일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3개국은 일본의 강점과 3국 모두와의 긴밀한 양자 방위 협력관계를 인식하며, 일본과 첨단 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의 일환으로 미국, 영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필러 2에 대해 같은 의견을 공유하는 국가와는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앨버니지 총리는 “3개국인 오커스 회원국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오커스 회원국이 잠재적으로 특정 기술 프로젝트에서 일본과 협력할 수는 있지만 협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호주는 오커스에 네 번째 회원국이 추가되면 ‘필러 1’ 프로젝트인 핵추진 잠수함 인도 작업이 더욱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미 일정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은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양자 정상회담에서 해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일본이 오커스에 가담한다면 태평양 안보 지형에서 일본 지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 이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간 안보협의체) 소속인 데다 지난달 말 미국과 안보 동맹 수준을 60년 만에 최대로 격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이 같은 소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커스가 배타적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며 “지역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9일 캔버라에서 “일본에 제안한 것은 오커스의 ‘필러 2’를 프로젝트별로 살펴보고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오커스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한 안보협의체다. 오커스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필러 2는 해저, 양자기술, 인공지능(AI) 등 8개 핵심 방위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영국,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8일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3개국은 일본의 강점과 3국 모두와의 긴밀한 양자 방위 협력관계를 인식하며, 일본과 첨단 역량 프로젝트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의 일환으로 미국, 영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필러 2에 대해 같은 의견을 공유하는 국가와는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앨버니지 총리는 “3개국인 오커스 회원국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오커스 회원국이 잠재적으로 특정 기술 프로젝트에서 일본과 협력할 수는 있지만 협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호주는 오커스에 네 번째 회원국이 추가되면 ‘필러 1’ 프로젝트인 핵추진 잠수함 인도 작업이 더욱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미 일정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은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양자 정상회담에서 해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일본이 오커스에 가담한다면 태평양 안보 지형에서 일본 지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 이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간 안보협의체) 소속인 데다 지난달 말 미국과 안보 동맹 수준을 60년 만에 최대로 격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이 같은 소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커스가 배타적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며 “지역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