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전용기, 유령단체 전문위원 경위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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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 전 후보 측 관계자가 전 후보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경력에 대한 유 후보의 문제 제기에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보시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보라고 하니 정식으로 묻겠다"고 썼다.
유 후보는 "전 후보는 유엔을 사칭하며 여러 기업으로부터 44억원을 수령한 의혹을 받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전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전 후보도 21대 국회 비례대표 신청 시 이 경력을 대표경력으로 내세우며 입성했는데, 이 경력이 문제가 되자 전 후보 측은 유엔 사칭 단체와 관련 없다고 급발진하고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게 아니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라는 유령 단체에 전문위원이 된 경위를 설명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와 전 후보와 관계가 일절 없다면 4년 전 비례대표로 출마할 때 대표경력으로 내세운 그 단체의 전문위원은 허위 경력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후보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유엔 사칭 단체인지 알고 있었나. 어떠한 경로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전문위원이 됐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여러 기업으로부터 44억원을 모금할 때 관여한 적이 있나.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썼으니 이제는 전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의혹이나 문제를 제기하려면 제기하는 사람이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지,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대응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전 후보가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 당시 전문위원직을 지내고 있다고 밝혔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는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는 단체다. 국회사무처는 이 단체 측에 유엔해비타트와 정식 협약을 맺으라고 촉구했으나, 정식 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11월 2일 비영리 법인 취소를 결정했다. 2019년 출범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민주당 후보)을 초대 회장으로 내세운 이 단체는 그동안 여러 기업으로부터 기부금 44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 해당 경력을 문제 삼는 유 후보의 논평에 "4년 전 경력을 똑같이 안 썼다고 경력 삭제를 운운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심지어 고의적 삭제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거판 비방 목적으로 보인다. 심판받아야 할 정치 스타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단체의 문제는 (전 후보와) 일절 관련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던지기식 의혹 제기를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보셔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한테 책임을 묻는 격으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