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8%로 급등 대비해야"…월가 황제의 경고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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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짙은 관망세로 주간 첫 거래일을 소화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남부 일부 병력을 줄이는 등 지정학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는 내렸지만, 지난주 고용지표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금리가 뛰면서 다소간의 상승폭마저 반납했다.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5포인트, 0.04% 내린 5,202.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44포인트, 0.03% 오른 1만 6,253.9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24포인트, 0.03% 하락한 3만 8,892.8에 거래를 마쳤다.
● 다이먼, 61페이지 주주서한…"금리 급등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사업보고서와 61페이지 분량의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체이스와의 합병 20년을 기념하면서 상당 부분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할애했다.
다이먼은 친환경 경제 구조로의 전환, 전 세계의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재무장, 민간 의료비용의 상승 등의 요인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목했다.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다이먼은 "연 2~8%에 달하는 광범위한 금리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6% 이상의 장기 금리가 지속될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2% 포인트 오르면 금융자산의 가치는 20% 줄어드는데, 경기 침체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빌딩의 자산가치는 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회장은 많은 투자자와 기관들이 장기간의 저금리를 경험하고 이후 고강도의 금리에 적응하기 어려운 위험도 잠재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들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이 약해진 것에 대해서도 다이먼은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시장은 "연착륙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낮은 확률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먼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이례적인 양적완화로 누구보다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연준 금리인하 기대 더 낮아졌다..2회 인하로 후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도 늘었다. 지난 주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할 더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강하다면 왜 금리를 내려야 하겠느냐"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고 있고, 더 오래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집계 기준 페드워치의 5월 금리동결 확률은 94.5%, 6월도 51.2%로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현재 연 5.25~5.50%의 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7일 분석한 자료에서도 트레이더들은 60bp가량, 즉 올해 2차례 가량의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해 10년물과 2년물 등 미 국채금리는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10시 이후 재차 급등하며 전 거래일보다 6.1bp 뛴 4.793%, 10년물 금리는 4.4bp 상승한 4.422%를 기록했다. ●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금, 은 또 사상 최고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국제금가격은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물 가격은 개장 직후 트로이온스당 2,372.5달러로 장중 신고가를 썼다.
금값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으로 인해 올해들어 13%나 뛰었다. 세계 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월까지 16개월 연속 금을 매수했고, 인도, 터키, 이란 등의 금 매입도 대거 이어졌다. 은 가격도 이날 온스당 0.57% 오른 27.96달러로 10년 만에 최고가를 썼다. 삭소뱅크의 올레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금가격과 구리 가격의 지지를 받아 은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내 지정학 위기 완화 징후에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배럴당 86.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병력을 줄이고 중재국을 통한 평화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원유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우려에도 8~9월께 정점을 보인 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끝나는 7월 이후 공급이 늘어 유가 상승을 진정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 5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X(트위터)를 통해 "8월 8일 로보택시 공개" 소식에 5.63% 뛰었다. 반면 우버는 이 소식에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위축 가능성에 2.76% 하락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는 미 상무부가 66억 달러의 반도체 보조금을 포함한 116억 달러의 지원에 합의했다는 발표로 1% 가량 올랐다. TSMC는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확장해 2나노급 이하 첨단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5포인트, 0.04% 내린 5,202.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44포인트, 0.03% 오른 1만 6,253.9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24포인트, 0.03% 하락한 3만 8,892.8에 거래를 마쳤다.
● 다이먼, 61페이지 주주서한…"금리 급등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사업보고서와 61페이지 분량의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체이스와의 합병 20년을 기념하면서 상당 부분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할애했다.
다이먼은 친환경 경제 구조로의 전환, 전 세계의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재무장, 민간 의료비용의 상승 등의 요인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목했다.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다이먼은 "연 2~8%에 달하는 광범위한 금리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6% 이상의 장기 금리가 지속될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2% 포인트 오르면 금융자산의 가치는 20% 줄어드는데, 경기 침체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빌딩의 자산가치는 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회장은 많은 투자자와 기관들이 장기간의 저금리를 경험하고 이후 고강도의 금리에 적응하기 어려운 위험도 잠재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들어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이 약해진 것에 대해서도 다이먼은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시장은 "연착륙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낮은 확률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먼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이례적인 양적완화로 누구보다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연준 금리인하 기대 더 낮아졌다..2회 인하로 후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도 늘었다. 지난 주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할 더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강하다면 왜 금리를 내려야 하겠느냐"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고 있고, 더 오래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집계 기준 페드워치의 5월 금리동결 확률은 94.5%, 6월도 51.2%로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현재 연 5.25~5.50%의 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7일 분석한 자료에서도 트레이더들은 60bp가량, 즉 올해 2차례 가량의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해 10년물과 2년물 등 미 국채금리는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10시 이후 재차 급등하며 전 거래일보다 6.1bp 뛴 4.793%, 10년물 금리는 4.4bp 상승한 4.422%를 기록했다. ●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금, 은 또 사상 최고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국제금가격은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물 가격은 개장 직후 트로이온스당 2,372.5달러로 장중 신고가를 썼다.
금값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으로 인해 올해들어 13%나 뛰었다. 세계 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월까지 16개월 연속 금을 매수했고, 인도, 터키, 이란 등의 금 매입도 대거 이어졌다. 은 가격도 이날 온스당 0.57% 오른 27.96달러로 10년 만에 최고가를 썼다. 삭소뱅크의 올레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금가격과 구리 가격의 지지를 받아 은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내 지정학 위기 완화 징후에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0.46% 내린 배럴당 86.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병력을 줄이고 중재국을 통한 평화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원유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우려에도 8~9월께 정점을 보인 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끝나는 7월 이후 공급이 늘어 유가 상승을 진정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 5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X(트위터)를 통해 "8월 8일 로보택시 공개" 소식에 5.63% 뛰었다. 반면 우버는 이 소식에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위축 가능성에 2.76% 하락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는 미 상무부가 66억 달러의 반도체 보조금을 포함한 116억 달러의 지원에 합의했다는 발표로 1% 가량 올랐다. TSMC는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확장해 2나노급 이하 첨단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