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하 기대감 절반으로 '뚝'…연초와 달라진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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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시점 미뤄지고
인하 폭은 갈수록 줄어
고금리 장기화할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
인하 폭은 갈수록 줄어
고금리 장기화할 것이란 비관론도 확산
미국 뉴욕 월가에서 최대 7회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낙관론이 퍼졌던 올해 초와 달리 최근 들어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쉽게 둔화하지 않은 데다 각종 경제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여서다. 올해 Fed가 금리를 두 번 인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월가에서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1.3%가량으로 내다봤다. 한 달 전 73%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추산한 선물시장의 올해 연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도 4.75%를 기록했다.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점도표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인 4.6%보다 높았다. 이 선물 금리 전망치는 올해 초 4%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폭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 금리 인하 폭 전망치는 올해 초 1.5%포인트였다. 하지만 현재는 0.6%포인트까지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미국 월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물가 지표다. Fed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변수로 활용하는 수치다. 예상치에 적중했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3.9%에서 3월 3.8%로 낮아졌다. 고용 시장이 예산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JP모간은 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늦춰 잡았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애넥스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Fed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를 통화 정책 기조의 극적인 변화라기보다는 미세 조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Fed의 통화정책 피벗(전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세도 멎는 모양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0.93% 하락했다. 작년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도 급등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치솟은 연 4.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연 4.7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수년 내 연 8%를 넘길 것이란 비관론도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61쪽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막대한 재정 지출, 녹색 경제에 수반되는 매년 수조달러의 비용, 세계적인 무장 강화 추세, 글로벌 무역 구조조정 등 이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며 미국 금리가 향후 몇 년 내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연방기금금리가 6%를 넘는 시나리오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대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는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고, 얼마나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진정으로 준비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대부분 금융 자산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20% 하락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월가에서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 워치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1.3%가량으로 내다봤다. 한 달 전 73%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추산한 선물시장의 올해 연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도 4.75%를 기록했다.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점도표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인 4.6%보다 높았다. 이 선물 금리 전망치는 올해 초 4%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폭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런던증권거래소(LSEG)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 금리 인하 폭 전망치는 올해 초 1.5%포인트였다. 하지만 현재는 0.6%포인트까지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미국 월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물가 지표다. Fed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변수로 활용하는 수치다. 예상치에 적중했지만, 여전히 Fed의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21만4000건)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3.9%에서 3월 3.8%로 낮아졌다. 고용 시장이 예산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JP모간은 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늦춰 잡았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애넥스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Fed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를 통화 정책 기조의 극적인 변화라기보다는 미세 조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 6일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Fed의 통화정책 피벗(전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세도 멎는 모양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0.93% 하락했다. 작년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도 급등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치솟은 연 4.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연 4.7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수년 내 연 8%를 넘길 것이란 비관론도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61쪽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막대한 재정 지출, 녹색 경제에 수반되는 매년 수조달러의 비용, 세계적인 무장 강화 추세, 글로벌 무역 구조조정 등 이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며 미국 금리가 향후 몇 년 내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연방기금금리가 6%를 넘는 시나리오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대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는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고, 얼마나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진정으로 준비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대부분 금융 자산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20% 하락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