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태양을 집어 삼켰다"…'4분 우주쇼' 경제 효과만 8조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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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31회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에 북미서 관측
개기일식 보려 수백만명 장거리 이동
델타항공,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 운항도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에 북미서 관측
개기일식 보려 수백만명 장거리 이동
델타항공,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 운항도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되면서 전 세계 수억명의 관심이 집중됐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북미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우주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개기일식으로 창출된 경제효과도 수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에 나타난 개기일식을 위해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은 특별방송을 편성했다. 외신들은 주요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NYT는 "시카고에서는 태양이 약 94% 가려졌고, 보스턴에서는 93%,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는 90%가 가려졌다"라고 상세히 보도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까지 관측할 수 있다.
북미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년 후인 2044년 8월 23일이 돼야 미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이 관측된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량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에서 먼저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관측됐다. 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페리먼그룹은 특히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942억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주는 2억3000만달러(약 3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석당 1000달러(약 136만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메인주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개기일식 경로 지역과 그 주변에 있는 에어비앤비나 브르보(Vrbo) 등록 임대주택의 전날(7일) 예약률이 92%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통상 4월 주말에 3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을 보러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달 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나이아가라폴스 당국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체가 개기일식 관측 최적지로 나이아가라폴스를 선정하면서 관광객 최대 100만 명이 도시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교통체증, 응급의료 수요 증가, 휴대전화 네트워크 과부하 등 문제에 대비해 비상 체계를 갖췄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달이 태양을 집어 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8일(현지시간) 오후 2시7분께 달이 태양을 집어 삼키는 개기일식이 북미 지역에서 관측됐다"며 "우주쇼가 시작되자 기온이 떨어지고 군중은 환호와 박수, 휘파람 소리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캐나다에서도 직장인들이 개기일식을 위해 일을 미뤄두고 사무실에서 나왔다"라고 전했다.북미에 나타난 개기일식을 위해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은 특별방송을 편성했다. 외신들은 주요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NYT는 "시카고에서는 태양이 약 94% 가려졌고, 보스턴에서는 93%,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는 90%가 가려졌다"라고 상세히 보도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까지 관측할 수 있다.
북미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년 후인 2044년 8월 23일이 돼야 미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이 관측된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량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에서 먼저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관측됐다. 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나타났다.
개기일식으로 창출된 경제효과 '60억달러'
이번 개기일식에 따른 경제효과는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라는 것이다.글로벌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페리먼그룹은 특히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942억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주는 2억3000만달러(약 3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석당 1000달러(약 136만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메인주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개기일식 경로 지역과 그 주변에 있는 에어비앤비나 브르보(Vrbo) 등록 임대주택의 전날(7일) 예약률이 92%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통상 4월 주말에 3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을 보러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달 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나이아가라폴스 당국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체가 개기일식 관측 최적지로 나이아가라폴스를 선정하면서 관광객 최대 100만 명이 도시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교통체증, 응급의료 수요 증가, 휴대전화 네트워크 과부하 등 문제에 대비해 비상 체계를 갖췄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