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작년 4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총거래액은 약 4000억원으로, 명품 플랫폼 업체 중 가장 많았다.

발란은 작년 4분기 1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 첫 영업손익 흑자다. 발란 관계자는 “올 1분기에도 10억원 넘는 이익을 거뒀다”며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란은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광고 등 신기술 도입과 재고 최소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꼽았다.

지난해 전체로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73% 줄었다. 작년 거래액은 머스트잇, 트렌비 등 다른 명품 플랫폼의 두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엔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가 활발했던 2022년보다 매출과 거래액이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발란은 올해를 ‘글로벌 사업 확장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 및 글로벌 앱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트렌비는 작년 매출 402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줄었고, 영업손실도 85% 감소했다. 머스트잇은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소비 침체 장기화로 명품 플랫폼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