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안도걸 등 경제통 10여 명 배지 달 듯
22대 총선에서 경제 전문가로 꼽을 수 있는 후보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여권에서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서울 강남병)과 박수민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강남을) 등이, 야권에서는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광주 동구남구을),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비례) 등이 원내에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

11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당선된 후보 중 기업·경제 관료 출신 등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당선 가능성이 남아 있는 후보를 포함하더라도 20명에 미치지 못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경북 김천)·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3선에 성공, 중진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국민추천제를 통해 대구 동구·군위군갑 후보로 나선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사장도 당선에 성공했다. 서울 강남병에서 야권 텃밭인 경기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옮긴 유경준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출신으로 대전 동구에 도전한 윤창현 의원은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야권에서는 현역인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재선,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이 3선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새로 원내에 진입한 경제통은 대부분 각 당 텃밭에 출마한 경우다. 고동진 전 사장과 박수민 전 이사가 각각 출마한 강남병과 강남을은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5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수원에 도전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은 패배했다. 김완섭 전 기재부 차관(강원 원주을), 강철호 전 로보틱스 대표(경기 용인정)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선 텃밭인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조인철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의 당선됐다. 부산·경남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을에 도전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와 경남 양산갑에 재도전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입성에 실패했다.

정소람/한재영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