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따했다가 물렸어요"…하루 만에 17% 폭락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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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株 제이앤티씨, 상한가 후 17% 급락
'상따' 나선 개미들 고점에 물렸다며 하소연
교환사채 물량 풀리며 주가 조정된 것으로 추정
'상따' 나선 개미들 고점에 물렸다며 하소연
교환사채 물량 풀리며 주가 조정된 것으로 추정
유리기판 관련주 제이앤티씨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상따(상한가 따라잡기)'에 나서며 추가 상승에 베팅했지만, 하루 만에 17% 넘게 하락하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이앤티씨는 3890원(17.52%) 하락한 1만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8일, 제이앤티씨는 상한가인 2만2200원에서 마감하는 등 급등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한가에서 매수했다면 하루 만에 17.25% 손실을 본 셈이다.
주로 개인이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한가를 기록한 8일에만 개인은 제이앤티씨 주식 1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따'를 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상따는 상한가 종목을 추격 매수해서 다음 날 팔아 차익을 얻는다는 의미다. 상한가에 매물이 쌓여 있는 만큼 다음 거래일 매수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하는 투자방법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더 오를 줄 알고 제이앤티씨 상따했다가 물렸어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제이앤티씨는 유리기판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초 1만2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8일 2만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에 쓰인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한 기판이다. 유기기판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약 8배 많지만, 전력 소비는 절반가량 낮아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인공지능(AI)이 급격히 확산하며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는 유리기판이 차세대 기판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앤티씨는 글로벌 유리기판 소재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제이앤티씨는 이미 글로벌 업체들과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6~2027년께 양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주가하락은 교환사채 물량때문으로 보인다. 교환사채는 회사채의 한 종류로 발행기업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또는 타사주)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작년 8월과 9월 제이앤티씨의 모회사 진우엔지니어링은 제이앤티씨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권을 발행했다. 회사채 만기 전 제이앤티씨 주가가 1만2000원이 넘으면 사채권자는 사채를 제이앤티씨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었다.
지난 8일 제이앤티씨는 253만3332주의 교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4.37%에 해당한다. 제이앤티씨는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주'이기에 시장에 주는 영향은 더 컸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 진우엔지니어링 측의 지분율은 71.58%에 달했다. 유통물량이 한순간에 30%대 중반으로 늘어나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긴 것을 해석된다.
회사 측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작년 회사 주가가 8000~9000원대에 머무를 때, 주당 1만2000원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며 "회사 주가가 오르며 교환청구권이 행사됐지만, 9일 시장에서 이 물량이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교환사채는 60억원어치 남아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신사업 투자가 구체화하면 추가 자금 조달 시기, 규모가 결정될 것이며 현재로서 전환사채(CB)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이앤티씨는 3890원(17.52%) 하락한 1만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8일, 제이앤티씨는 상한가인 2만2200원에서 마감하는 등 급등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한가에서 매수했다면 하루 만에 17.25% 손실을 본 셈이다.
주로 개인이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한가를 기록한 8일에만 개인은 제이앤티씨 주식 1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따'를 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상따는 상한가 종목을 추격 매수해서 다음 날 팔아 차익을 얻는다는 의미다. 상한가에 매물이 쌓여 있는 만큼 다음 거래일 매수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하는 투자방법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더 오를 줄 알고 제이앤티씨 상따했다가 물렸어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제이앤티씨는 유리기판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초 1만2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8일 2만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에 쓰인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한 기판이다. 유기기판보다 데이터 처리량이 약 8배 많지만, 전력 소비는 절반가량 낮아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인공지능(AI)이 급격히 확산하며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는 유리기판이 차세대 기판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앤티씨는 글로벌 유리기판 소재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제이앤티씨는 이미 글로벌 업체들과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6~2027년께 양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주가하락은 교환사채 물량때문으로 보인다. 교환사채는 회사채의 한 종류로 발행기업이 보유한 주식(자사주 또는 타사주)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작년 8월과 9월 제이앤티씨의 모회사 진우엔지니어링은 제이앤티씨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권을 발행했다. 회사채 만기 전 제이앤티씨 주가가 1만2000원이 넘으면 사채권자는 사채를 제이앤티씨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었다.
지난 8일 제이앤티씨는 253만3332주의 교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4.37%에 해당한다. 제이앤티씨는 유통물량이 적은 '품절주'이기에 시장에 주는 영향은 더 컸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 진우엔지니어링 측의 지분율은 71.58%에 달했다. 유통물량이 한순간에 30%대 중반으로 늘어나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긴 것을 해석된다.
회사 측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작년 회사 주가가 8000~9000원대에 머무를 때, 주당 1만2000원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며 "회사 주가가 오르며 교환청구권이 행사됐지만, 9일 시장에서 이 물량이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교환사채는 60억원어치 남아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신사업 투자가 구체화하면 추가 자금 조달 시기, 규모가 결정될 것이며 현재로서 전환사채(CB)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