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일정상회담은 약 80년전 태평양전쟁에서 존망을 걸고 싸웠던 양국의 관계가 '글로벌 파트너'로 전환했음을 세계에 알렸다.
미국은 전략경쟁 상대국인 중국 견제의 첨병으로 일본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고, 일본은 평화헌법 하에서의 수동적이고 방어적 안보정책에서 벗어나 필요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하는 행보에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이날 정상회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의 제목(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에 명시된 '글로벌 파트너'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선 환영식에서 "미일동맹은 인도 ·태평양과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초석"이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은 미국의 글로벌파트너로서 미국 친구들과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도전들에 맞서는 길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공개된 글로벌파트너십의 핵심은 미일 양자 및 다자 안보협력 강화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미사일 등 무기의 공동 개발·생산을 논의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에 관한 포럼'(DICAS)을 창설하기로 했다.
또 군사 정보와 감시, 정찰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하는 한편, 제트 훈련기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 조종사 훈련 등을 위한 실무그룹 설립, 극초음속 비행체 등에 대한 지구 저궤도 탐지와 추적을 위한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호주 3국 공동의 미사일 방어 네트워크 협력을 추진하고, 미·일·영 3국간에 정례 군사훈련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도 성명에 명시됐다.
아울러 이날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소개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은 평시 및 유사시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상호 운용성 및 작전 계획 수립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명령 및 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성명이 이 같은 군사협력 강화의 '촉매'로 은연중 지목한 것은 중국이다.
성명은 중국과의 위기관리를 위한 대화 필요성도 거론했지만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명시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아시아에서 대중국 견제망을 더 촘촘히 하는 동시에 일본을 대중국 견제의 첨병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세계적인 일본의 제조업 기반을 활용한 미일간 무기 공동 생산에까지 양국 협력이 진전되면 미국 입장에선 미중간의 유사시를 대비한 일본의 잠재적 병참기지화를 의미할 수 있다.
일본은 2차대전 전범국가로서 미국에 의해 주어진 '평화헌법' 체제 하에서의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서 벗어날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화헌법의 핵심인 헌법 9조 하에서 일본은 정식 군대를 가질 수 없게 돼 있고, 국제 분쟁의 해결 수단으로서의 개전권을 포기했다.
이 헌법 9조를 개정해 정식 군대를 갖고, 자국 판단에 따라 전쟁을 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로 전환하는 것은 자민당을 축으로 한 일본 보수·우파의 오랜 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대중국 견제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 안보 현안에서 미국과 공조하기 위해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명분을 나름대로 확보했다.
특히 방위산업 협력 관련 포럼을 창설키로 한 것은 일본이 평화헌법 체제 하에서 스스로 족쇄를 채웠던 무기 수출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미일 무기 공동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예상되는 일본 방위 산업의 성장은 대중국 견제의 안보상 수요와 맞물려 일본이 평화헌법과 전수방위 체제에서 점점 이탈하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최근 일본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기시다 정권의 지지율이 30%를 하회하는 터에 당장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할 동력은 충분치 않지만, 헌법 9조 개정을 통한 완전한 보통국가로 간다는 일본 보수·우파들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이번에 마련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동맹 강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의식한듯,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미일간 군사협력 강화가 "순전히 방어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과거사 반성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환영행사 연설에서 기시다 총리의 한일 화해 노력을 치하하며 한일 정상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우정의 새 장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미일 3국 협력 과정에서 한일 정부간의 '전략적 화해'가 이뤄진 가운데, 앞으로 미일간의 안보 협력이 격상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식민지와 침략전쟁의 역사를 지적하고 반성 및 기억하는 목소리는 최소한 관련국 정부 차원에서는 한층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해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연간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인도량은 월가의 예상치보다 더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모두 41만8227대의 자사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인도량은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트 20명의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였던 42만2850대보다 밑돈 수치다. 4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15.6%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분기에 미국 소비자들이 7500달러 세액공제(세금 환급) 종료를 앞두고 서둘러 구매했다"며 "예상 밖으로 판매가 늘어난 뒤 다시 판매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약 164만 대로, 중국 비야디(BYD)의 판매량(226만 대)에 크게 뒤졌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9% 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규모는 46.7GWh로 전년 대비 48.7% 급증했다. 다만 이날 나스닥시장 개장 후 테슬라 주가는 1.3%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집권 2기 2년 차를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화로 인한 건강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의사들은 방금 내가 완벽한 건강 상태에 있으며, 인지 검사를 3차례 연속으로 완벽하게 통과했다고 보고했다. 즉 질문에 100% 정답을 맞혔다는 의미"라고 적었다.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은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56분에 올라왔다.현재 79세로, 오는 6월 14일 생일을 맞으면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되는 노화 및 건강 악화 우려를 일축해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반박한 바 있다.그는 특히 인지 검사에 대해 "어떤 다른 대통령이나 전임 부통령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은 누구나 강력하고 의미 있으며 검증된 인지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멍청하고 무능력한 사람들에 의해 운영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일본 지방자치단체장의 절반 이상이 지역 존속을 위해서는 외국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전국 1741개 시정촌(市町村,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체장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4%가 '외국인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북부 홋카이도 지역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8%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넓은 면적에 관광지가 산재해 있고 농업 등 1차산업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에 이뤄졌고, 1741개 지자체 가운데 1433개가 조사에 참여했다.외국인이 없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복수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노동력 확보'가 704개 지자체로 가장 많았다. '지역 산업 유지(441개)', '인구감소 대응(311개)' 등이 뒤를 이었다.외국인 급증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0%가 '있다', 30%가 '없다'를 선택했고, '영향이 있다는 응답 가운데 '좋은 영향'은 23%,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다 있다'는 응답은 76%였다.'좋은 영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이하 복수 응답)에 845개 지자체가 '인력난 해소'를 들었다. '관광 등 경제 활성화(578개)', '다양성 촉진(421개)', '지역산업 유지(393개)' 등이 뒤를 이었다.'나쁜 영향'으로는 515개 지자체가 '문화·습관상 마찰'을 꼽았다.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 어린이에 대한 '교육 현장의 어려움(350개)', '치안상 우려(311개)', '오버투어리즘(184개)'이라는 응답도 다수 나왔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