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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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른 충격과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가 하락출발했다.

11일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55포인트(1.46%) 내린 2665.61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29억원어치 현물 주식을 팔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3억원어치와 108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다만 외국인은 2209억원어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SK하이닉스만 0.6% 오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0.6%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간밤 엔비디아가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POSCO홀딩스는 2% 내외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NAVER도 1% 넘게 빠지고 있다. KB금융도 5% 가깝게 하락 중이다.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차지하며 압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 POSCO홀딩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종목들이다. 야권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98포인트(1.16%) 하락한 849.35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억원어치와 4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51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직전 거래일까지 낙폭이 컸던 HLB만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HPSP의 낙폭은 각각 2%대와 3%대에 달한다. 다만 에코프로는 보합이며, 알테오젠, 엔켐, 리노공업의 낙폭도 1% 미만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0.70%) 오른 달러당 136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며 달러가치가 강해지면서 주요국 환율이 치솟았다.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22.16포인트(1.09%) 내린 38,461.5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에, 나스닥지수는 136.28포인트(0.84%) 하락한 16,170.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