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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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 출마한 법조인 출신 후보 100명 가운데 60명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제22대 총선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가운데 법조인 출신은 총 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역구 당선자는 54명, 비례대표는 6명이었다. 이번 총선에 지역구 100명, 비례대표 20명 등 총 120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자가 출마했는데 이 중 절반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법조인 출신 당선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법조인 120여 명이 출마해 59명이 당선됐다. 직전 선거인 2020년 제21대 총선에선 법조인 101명이 출마해 42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가운데 법조인 출신 당선자 수가 가장 많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 44명의 법조계 출신 후보자를 내보내 37명을 당선시켰다. 수도권에서 28명 중 24명이 당선됐다.

이번 총선의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법연수원 18기)가 과반 득표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선 고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33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13기)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 각종 범죄 혐의 재판을 맡은 박균택·양부남·김기표·이건태·김동아 변호사도 이번에 일제히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선거에 법조인 출신 후보 49명을 내보냈다. 이 중 17명이 당선됐다. 수도권에서 25명이 출사표를 냈지만 단 2명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 출마한 10명의 후보는 모두 당선됐다.

부산 해운대갑에선 검사 출신인 주진우(31기) 국민의힘 후보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영하(24기) 국민의힘 후보도 이번에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개혁신당 등 나머지 정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7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는 모두 낙마했다. 여기에는 송영길(26기) 소나무당 광주 서구갑 후보도 포함된다.

비례대표로는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미의미래 소속 최보윤 변호사와 조배숙 전 의원이 당선됐다. 개혁신당의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조국혁신당의 박은정·신장식·차규근 후보도 법조인 출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