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최대 기업에 5조원 쏟았는데…中 리튬 굴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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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SQM, 국영구리공사와 JV 설립 움직임
리튬 사업 이전시 톈치리튬 지분가치 희
리튬 사업 이전시 톈치리튬 지분가치 희
![사진=AP](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ZA.36115725.1.jpg)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칠레 SQM은 지난해 12월 국영구리공사(코델코·Codelco)와 합작법인(JV)을 세우기 위한 예비 협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칠레 정부가 공언한 리튬 산업 국유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대선 출마 당시 공약대로 리튬 사업의 관할권을 국영 기업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볼리비아(2008년), 아르헨티나(2023년)에 이어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의 리튬 산업이 모조리 국유화됐다.
계획대로 JV 설립이 완료되면 SQM의 2대 주주인 중국 톈치(天齊)리튬의 지분 가치는 희석될 전망이다. 리튬 전문 컨설팅업체 일리마켓츠를 설립한 다니엘 히메네스는 “SQM 지분 매입 당시 톈치리튬은 언젠가 SQM의 리튬 사업 통제권을 손에 넣길 원했을 것”이라며 “SQM과 국영구리공사의 합작으로 그 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ZA.36186945.1.jpg)
톈치리튬의 프랭크 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칠레 언론 인터뷰에서 SQM과 국영구리공사 간 계약에 대해 “투명성이 부족하고 세부 사항이 결여돼 있다, (JV 설립) 협약의 이면에 숨겨진 부분이 뭔지 알고 싶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리튬 가격의 폭락으로 톈치리튬 주가는 지난 1년간 17%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급감한 72억3000만위안(약 1조4000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곤살로 게레로 SQM 회장은 “톈치는 악의를 갖고 SQM과 국영구리공사 간 협약을 방해하려 한다”고 반응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