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동의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정일 사진전 ‘소제’가 대구 갤러리 미르에서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박작가는 2019년 홍콩의 민주화를 외치는 시위대와 함께 극렬했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몇 해 전부터는 부산의 사라지는 바닷가 홍티마을과 경주 천북의 한센인 집성촌 희망농원을 기록해오고 있다. 외부로 드러내기를 힘들어하는 한센인의 고달팠던 지난날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많은 설득과 어려움이 있었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철도가 부설되면서 철도교통의 근대도시가 됐고, 1914년에는 호남선까지 개통됨에 따라 철도교통의 중심도시로서 지금까지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때 만들어진 철도역사, 교량, 터널, 관사 등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과 함께 대전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박작가는 소제동을 기록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국가, 정부, 시민이 협력하는 도시의 회복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경제적 재생에만 비중이 높아져 관광객을 위한 관광 명소로만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문제점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올해 4월에는 소제동의 대전역세권 재개발 핵심사업인 복합 2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으로 재정비 촉진지구인 소제동 291-2번지 일원에는 상업복합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전시 동구는 총사업비 1조3700억원을 투입해 곧 태양광설비 이전공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신산업, 문화예술 생태계의 중심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한다.

박작가는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이 그것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까지 지켜진다고 생각한다. 작업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의 안타까운 관점이 아니라 생성과 순환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미르치과병원의 사회공헌 및 문화지원을 위해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아픈 환자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서로가 공유하고 함께하기 위한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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