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인공지능(AI) 구매 시스템’ 도입 성과를 공개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조달 시점을 파악해 구매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에쓰오일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0일 미국 공급망관리전문가협의회(CSCMP)가 주관한 웨비나에서 밝혔다.

2022년부터 ‘디지털 전환’에 나선 에쓰오일은 10년 치 원유 등 내부 구매 데이터, 원자재 가격 등을 고려해 가격 및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AI가 예측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 계약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변수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성을 기술로 극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유산업은 글로벌 시장 상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크다. 에쓰오일은 AI 구매 시스템으로 구매 절차를 간소화해 관련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SCMP는 1963년 설립된 세계 최대 공급망 전문 단체다. 우수 사례를 공유해 공급망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가의 관점에서 효용성을 높이 평가받아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CSCMP에서 혁신 사례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